[G-MEGA 현장] 지스타 2026, 진짜 '크랙' 될까…대형 게임사 공백 '외연 확장' 승부수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 '크랙' 메인스폰서 낙점
'유미의 세포들' IP 전면 내세워
전시장 한계 속 게임 넘어 만화·콘텐츠로 영역 확대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8-13 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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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축구에서 '크랙(crack)'은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게임 체인저'를 뜻한다. 올해 '지스타(G-STAR) 2026' 역시 게임사와는 방향성이 전혀 다른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플랫폼 '크랙'이 메인스폰서로 등장했다
이는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시장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게임을 넘어 만화·문화 콘텐츠까지 아우르려는 지스타의 '외연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가 지스타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스타 2026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행사의 전반적인 추진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매년 지스타가 끊임없이 성장하며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의 관심 덕분"이라며 "올해 지스타 2026은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참가사와 관람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조직위, 게임 넘어 '외연 확장' 승부수
올해 지스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외연 확장'이다. 조직위는 글로벌 게임시장이 모바일 중심에서 콘솔 등으로 다변화하고 게임 개발 기간 역시 장기화하면서 게임전시회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게임쇼가 일본의 콘솔 중심 산업구조를 반영하듯 게임전시회 역시 해당 시장의 산업적 특성을 보여주는 만큼, 지스타 역시 변화한 국내외 게임산업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특정 대형 게임사의 신작 공개 여부에 따라 전시회의 콘텐츠와 흥행이 좌우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만화와 캐릭터,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관람객까지 지스타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변화는 메인스폰서와 키비주얼에서도 드러난다.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 '크랙'이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한 키비주얼을 선보인다. 기존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만화·웹툰 이용자에게까지 지스타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행사 기간에는 '유미의 세포들' IP를 활용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콘텐츠 역시 넓어진다. 제1전시장 BTC에는 크랙을 비롯해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게임즈, 센추리게임즈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2전시장에서는 인텔과 협업한 핵심 콘텐츠를 비롯해 일본 대표 게임 기업 세가, 코에이테크모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현대 버추얼 컵 2026'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행사 등 게임의 경계를 넘어선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토론형 프로그램 '살롱 디 G'도 선보인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총 6개 테이블을 분야별로 구성할 계획이다.
인디게임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을 통해 기존보다 독립성과 전시 경험을 강화한 공간을 마련한다.
◆ 조직위 "출품작만으로 지스타 위상 높이는 데 한계"
이날 현장에서는 지스타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대형 국내 게임사와 북미·유럽 게임사들의 참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점이 도마에 올랐다.
조 회장은 "과거에는 지스타에 참석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개최하는 입장이 되니 다른 부분이 보인다"며 대형 게임사와 해외 게임사의 참가율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게임사 불참 배경 가운데 하나로 게임산업의 변화를 꼽았다. 콘솔 시장이 확대되고 대형 게임의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스타의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대형 신작 최초 공개'를 매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해외 게임사를 바라보는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게임사가 몇 곳이고 해외 게임사가 몇 곳인지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보다 실제 참가 기업과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전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출품작만으로 지스타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시장을 무작정 키우는 '하드웨어 경쟁'보다는 게임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세계적인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G-CON과 자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스타만의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위 역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 대규모 부스가 들어설 경우 다른 참가사의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전체 참가사와 전시장 구성은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시장 부족 문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2030년을 목표로 벡스코 제3전시장 준공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올해 지스타를 둘러싼 또 다른 변수는 글로벌 대작으로, 현장에서는 글로벌 기대작 'GTA6' 출시가 지스타 흥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GTA6에 대한 글로벌 기대치가 큰 것은 맞다"면서도 "지스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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