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방산·제조 인프라 스타트업 ‘포지’에 신규 투자
한국 제조 네트워크와 글로벌 방산·제조 수요 연결…프로그래머블 제조 네트워크 구축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8-26 14:32:05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네이버 D2SF가 방산·제조 인프라 스타트업 '포지(F4GE)’에 신규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지는 흩어져 있는 국내 뿌리산업 공장을 하나의 제조 네트워크로 통합해, 글로벌 방산 및 첨단 하드웨어 기업과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 D2SF는 글로벌 방산·제조 산업의 공급 부족 문제에서 한국 제조 역량의 사업 기회를 찾아낸 팀이라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방산·제조 산업에서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방산 분야의 경우 대규모 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주요 방산 기업의 자체 생산 인프라만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반면 한국에는 주조·단조·가공·금형 등 6만여 개의 뿌리산업 공장이 존재하고, 제조 품질과 생산성도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 문서화, 추적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실제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포지는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제조 공장들을 글로벌 방산·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제조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있다. 기존 공장 환경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장비, 공정, 검사, 작업 흐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표준 문서와 컴플라이언스 체계에 맞춰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사는 별도의 대규모 시스템 교체 없이 글로벌 공급망 진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출 수 있고, 글로벌 바이어는 검증 가능한 제조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다.
포지의 인프라는 크게 세 가지 레이어로 구성된다. 먼저 제조 현장마다 다른 장비 데이터 포맷과 언어를 자동으로 표준화해 통합한다. 숙련공이 경험적으로 축적한 작업 노하우와 암묵지는 직접 학습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이후 공장 배정, 공정 표준화, 물류, 세관, 서류 작업까지 포지가 일괄 처리함으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제조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국방부 등에서 요구하는 공급망 관리 인증(CoC, Chain of Custody)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포지는 사천, 창원, 부산 등 동남권 제조 거점을 중심으로 뿌리산업 공장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방산·항공우주·조선·로보틱스 분야 수요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제조 인프라를 글로벌 수요와 연결함으로써 한국 제조업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핵심 산업 밸류체인에서 국내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현장에서도 포지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판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포지는 2026년 1월 창업했고, 이번에 첫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네이버 D2SF를 비롯해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사제파트너스, 디캠프, 500 글로벌 등의 국내외 투자사가 함께 참여했다. 포지 권혁현 대표는 해군 특수전전단 복무 경험과 방산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AI 및 제조 스타트업 투자자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국내외 방산 및 제조 산업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와 한국 제조 현장을 연결하는 실행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삼아, 제조 엔지니어링, AI 개발 등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신규 제조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방산·제조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과 기술 고도화가 동시에 일어나며 새로운 기회가 지속 창출되고 있는 분야”라며, “포지는 한국 제조업이 보유한 현장 역량을 글로벌 방산·제조 수요와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팀으로, 국내 제조 인프라가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팀네이버 역시 방산 특화 AI 모델, 국방·제조 특화 LLM 및 피지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산업 AX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 D2SF도 방산·제조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기회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 D2SF는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 기업 ‘엔닷라이트’에 후속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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