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AI 전력시장에 1조 베팅…발전엔진·SMR '쌍끌이'
온산에 3GW '힘센엔진' 생산기지…2030년 생산능력 7.2GW 확대
SMR 전용공장 2386억 투자…테라파워 협력으로 차세대 원전 선점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10 15:03:5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커지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육상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기존 선박용 엔진 기술력을 육상 발전시장으로 넓히는 동시에 SMR 주기기 생산기반까지 확보해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와 SMR 주기기 전용공장 건립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먼저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새로 짓는다. 약 21만5000㎡ 부지에 엔진 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을 조성한다.
신규 생산기지는 2027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 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육상 발전용 엔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는 증설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한다.
생산체계도 재편한다. 울산 본공장은 선박용 '힘센엔진'에 집중하고 신규 온산 공장과 전남 영암 HD현대엔진은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을 맡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을 현재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SMR 분야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울산조선소 내 SMR 주기기 제작 전용공장을 건립해 2029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SMR에 주목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이 2050년 150GW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 중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앞서 지난 8월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차세대 SMR ‘나트륨(Natrium)’ 원자로 상용화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하는 발전엔진과 SMR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 대응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코반에너지그룹에 각각 6271억원,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