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업무환경의 역습…'VDT 증후군' 경고등
에어컨·장시간 모니터 사용 겹치며 '안구건조증·눈 피로' 급증
방치 땐 만성 안질환 위험…‘1시간마다 먼 곳 보기’ 예방 도움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6-09 14:31:3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동반한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이상 증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안구건조증, 눈의 피로감, 충혈, 눈부심, 이물감,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직장인들이 오후 시간대에 눈의 피로를 크게 느끼는 이유로 근거리 작업의 누적 효과를 꼽는다.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의 긴장이 지속돼 초점 전환이 늦어지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여름철 냉방 환경도 위험 요인이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눈물막이 쉽게 마르고, 화면 집중으로 눈 깜빡임 횟수까지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나 장시간 사무실 근무자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단순 피로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안구건조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안구 표면 손상은 물론 각·결막염 등 안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치료는 인공눈물을 통한 눈물 보충이 기본이다. 증상에 따라 안구 표면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병행되며, 윤활 성분이나 지질 성분이 포함된 인공눈물은 눈물막 안정화와 눈물 증발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1시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고,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 유지와 의식적인 눈 깜빡임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오후 들어 눈이 침침하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VDT 증후군 신호일 수 있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직장인은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적절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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