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슈퍼카 막히니 전용기로?"…기아 '수백억 하늘 경영' 논란
첫 전용기 도입에 재계 갑론을박…'글로벌 경영' vs '비용 적정성'
국세청 사치성 법인자산 단속 속 시장의 시선 집중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7-01 14:42:33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기아가 보잉 최신 기종을 비즈니스 제트기로 개조한 전용기를 처음 도입한 가운데 회사 측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공동 활용과 기존 현대차 전용기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이동 효율성과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기업들의 긴축 경영 기조 속에서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전용기 도입의 필요성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가 전용기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상 같은 그룹 내에서 왜 기아가 전용기를 이번에 들여왔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대차와 공동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현대차 전용기가 많이 노후화돼 이번에 기아에서 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를 도입해 글로벌 경영 활동에 활용할 계획인데 이는 기아가 자체 전용기를 보유하는 첫 사례이다.
업계에서는 전용기 도입 시점을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 투자 효율성 제고가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전용기 확보가 최적의 선택이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용기는 도입 비용뿐 아니라 조종사와 승무원 운영, 정비, 보험, 계류료 등 지속적인 유지 비용이 발생하는 자산이다. 때문에 단순한 설비 투자를 넘어 장기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계는 전용기가 글로벌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제 활용 범위와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 경우 오너 경영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 LG 등 주요 그룹의 전용기 운영 사례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평소 검소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당초 보유했던 전용기를 현재는 처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과거 자체 전용기와 전용 헬기를 운영했지만 2015년 이를 모두 매각하고, 현재는 필요 시 항공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해외 출장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SK와 LG는 여전히 전용기를 보유중이다. SK와 LG 관계자는 “SK는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용기 도입은 최근 국세청이 고가 법인 자산의 사적 사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최근 법인 명의 고가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탈세로 규정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예고했으며, 실제 고가 법인 차량을 활용한 탈루 혐의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각에서는 “법인 명의 고가 자산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는 만큼 전용기 역시 비용의 적정성과 활용 목적에 대한 설명 책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다만 전용기는 법인 차량과 달리 해외 사업장 방문과 글로벌 경영 활동 등 기업 운영상 필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아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기아는 전용기 도입 배경에 대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이동 효율성과 경영 활동 지원 차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용기 보유 자체보다도 실제 활용 목적과 비용 대비 효과, 주주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이 제공되는지가 앞으로의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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