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복에 누가 구두를?"... 올 가을엔 용서된다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4-10-28 14:30:16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트레이닝복엔 운동화, 정장엔 구두, 원피스엔 단화···. 깨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신발 공식이 올가을엔 완전히 뒤집혔다. 

 

뉴욕 기반 스타일리스트 앨리슨 본스타인이 출간한 도서 에서 제안한 ‘잘못된 신발 이론’이 불러온 변화다. 전체적으로 일관된 룩을 연출하되, 마지막에 신발을 고를 때에는 기존의 신발 공식을 깨고 정반대의 신발을 선택해 새로운 코디를 창조하는 방식이다. 어딘가 익숙한 이 발상은 다름 아닌 ‘믹스매치’의 새로운 해석이기도 하다.


■ 등산화를 신은 공주님  

 

▲ 아이브 안유진 사복 패션 (출처: 인스타그램 _yujin_an)
10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 아이브 안유진은 풍성한 스커트가 돋보이는 걸리쉬한 올 화이트 룩에 등산화처럼 보이는 신발을 신었다. 단아한 메리제인 슈즈가 연상되는 옷을 입었지만 아웃도어 운동화를 매치해 ‘잘못된 신발 이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안유진이 신은 신발은 아웃도어 운동화로 유명한 킨(keen)의 재스퍼 락 스니커즈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수입·판매하는 킨(keen)은 올해 9월 구매 고객 중 2030대가 56%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사이 화제다. ‘재스퍼’는 하이브리드 등산화로, 작년부터 이어진 고프코어 열풍과 함께 작년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160% 상승하며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그렸다.

작년 봄·여름 시즌 새로 출시된 사파리 블루 색상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완판되는 등 아웃도어 운동화의 대세감에 올가을 새롭게 출시한 아이보리, 밝은 핑크 컬러는 출시 이후 재스퍼 전 컬러 중 각각 판매 1, 2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킨 관계자는 “아이보리의 경우 남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자작나무 컬러로 화이트와 아이보리 사이 킨만의 고유한 색감을 표현했으며 밝은 핑크 컬러는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킨은 여름 샌들 강자로도 유명하다. 킨 고유의 디자인으로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 샌들 ‘뉴포트’는 전년도 여름 시즌 대비 매출이 400% 신장했다. 뉴진스 등 다수의 셀럽이 착용하면서 더욱 주목받은 것이다. 뉴포트의 업데이트 버전인 ‘하이퍼포트’는 올해 처음 선보인 모델이며, 뉴포트보다 아웃솔의 쿠셔닝이 강화되어 착화감이 더욱 편안해 올여름 빠른 속도로 판매되었다.

킨은 뉴포트의 인기에 이어 ‘하이퍼포트 H2’의 두꺼운 미드솔, 극대화된 쿠셔닝 기술과 겨울용 뮬 ‘하우저’의 동그란 쉐입이 결합된 ‘하이파우저’를 선보였다. 신고 벗기 편하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스포티하면서도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 트레이닝 복에 단화 '믹스매치'가 더 힙해 

▲ 트레이닝복에 단화를 착용한 김나영 
작년부터 이어진 블록코어의 인기는 올여름 트랙팬츠 열풍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도 역시 잘못된 신발이 있다. 트랙팬츠에 로퍼를 신은 신선한 조합은 오피스코어와 블록코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핀터레스틱’한 스타일로 가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수많은 ‘-코어’ 트렌드를 적절하게 조합해 편안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한 것.

이러한 변화 속에서 LF의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는 편안한 로퍼와 더비슈즈와 같은 포멀 슈즈를 선보여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즐겨 신는 로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완판 대란을 일으킨 플랫폼 로퍼 ‘리버’는 시즌당 기본 5차수 이상 리오더를 진행할만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판매가 급증하며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는 등 24FW 베스트 판매 상품으로 등극했다. LF몰, 무신사, 지그재그 등 다양한 패션 플랫폼에서 전 연령대에게 골고루 판매되는 에이지리스 로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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