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매출은 실력 ‘덕’, 손익은 관세 ‘탓’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0-31 14:29:5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부담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기아㈜는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28조 6,861억원, 영업이익 1조 4,622억원, 당기순이익 1조 4,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집계됐다.
 

▲ 기아차가 3분기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수익은 관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78만 5,137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13만 8,009대(10.2%↑), 북미 2.3%↑, 중남미 7.8%↑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가 20만 4천대로 32.3% 늘며 전체 판매의 26.4%를 차지했다.

기아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신차 사이클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최대 판매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미국 관세 본격화,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환율 급등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원가율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년보다 4.3%포인트 상승한 81.1%를 기록했으며, 판매관리비율도 보증비·R&D 비용 증가로 13.8%까지 올랐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11만 8천대(40.9%↑), 전기차 7만 대(30%↑)로 판매가 확대됐다. 국내 친환경차 비중은 47.1%, 유럽 46%, 미국은 24.6%로 각각 증가했다.

기아는 향후 전망에 대해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EV 신차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RV 중심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고, 픽업트럭 ‘타스만’, 전기차 EV5·PV5 등 신차를 통해 친환경차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수요 변화에 대응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EV3·EV4·EV5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도에서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과 신규 딜러 확충을 통해 시장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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