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층 하이페리온도 20년 만에 갈아탄다…미쓰비시, 승강기 교체시장 정조준

노후 랜드마크 리모델링 수요 확대…타사 제품 교체 시장 공략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롯데캐슬 이어 프리미엄 주거시장 영토 확장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9-18 14:29:4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서울 서남권 대표 초고층 주상복합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가 준공 20여 년 만에 승강기 전면 교체에 들어간다. 신규 설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승강기 업계가 노후 랜드마크 리모델링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으면서 글로벌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8일 승강기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 승강기 13대 전면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최근 1차분 3대 납품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7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교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하이페리온이 20년 만에 미쓰비시 엘리베이터로 갈아탄다.
현대하이페리온1차는 지난 2003년 준공 당시 지상 69층, 높이 256m 규모로 국내 최고층 건물 기록을 세웠던 상징적인 주상복합 단지다. 당시 국내 최초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등장하며 서울 서남권 주거 문화를 바꾼 대표 랜드마크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교체 대상은 1동과 3동에 설치된 기존 승강기 13대다. 미쓰비시는 기존 설비를 철거하고 정격하중 1150㎏, 정원 15인승 규모의 고속 승강기로 교체한다. 분속 210m급 4대와 분속 240m급 9대를 적용해 초고층 주거시설에 맞춘 운행 효율과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승강기 교체를 넘어 프리미엄 주거시설 교체 시장 경쟁의 상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준공 후 20~30년이 지난 고급 주상복합이 늘면서 승강기 성능 개선과 디자인 고급화를 원하는 입주민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기존 신규 설치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타사 제품이 설치된 건물의 교체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올해 4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1차의 승강기 10대 전면 교체를 완료했다. 기존 타사 제품을 미쓰비시 최신 설비로 교체한 사례다. 이어 여의도 롯데캐슬엠파이어 승강기 10대 교체 사업도 수주하며 여의도권에서만 20대 규모의 교체 물량을 확보했다.

해운대 엘시티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국내 대표 초고층 주거시설에 승강기를 공급한 경험도 프리미엄 교체 시장 확대의 기반으로 꼽힌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 주거단지는 단순히 승강기가 작동하는 수준을 넘어 이동 경험과 건물 가치까지 고려해 설비 교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준공 20년 이상 랜드마크급 주거시설이 늘면서 교체 시장이 주요 경쟁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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