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차기 사장 3파전 압축, 독립경영 기조 변수
내부 출신 증권맨·외부 출신 증권맨·농협 출신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첫 CEO 인사 관심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4-03-06 15:07:18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정영채 대표의 용퇴 선언 이후 NH투자증권의 새 대표이사 후보군이 3인으로 압축됐다. 각각 내부와 외부 증권사 출신, 그리고 농협 출신의 삼각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선임과정에서 농협으로부터 NH투자증권의 독립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 숏리스트에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인을 선정했다.
윤병운 부사장은 내부 출신으로 현재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는 인물이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한 윤 부사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정영채 대표와 함께 일하며 NH투자증권의 IB 황금기를 이끌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유찬형 전 부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유 부회장은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기획·금융통으로 불린다.
외부 출신으로는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사 전 부사장은 삼성증권 홀세일본부장, 자산관리(WM)본부장 등을 거쳐 채널영업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25년 이상 자산관리 분야에 몸 담은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측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최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로 지분 56.82%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이와 같은 지배구조로 인해 일각에서는 농협 측이 NH투자증권의 인사에 관여할 가능성도 점친다. 그간 NH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출범 이후 독립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4년 임종룡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이 출범할 당시 농협중앙회 측에 독립경영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NH투자증권은 김원규 대표와 정영채 대표 등 내부 출신이 CEO를 맡아와 이와 같은 기조가 유지된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정책 및 기조 변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대표는 농협중앙회 회장 교체 후 첫 CEO 인사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음 주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하고,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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