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하락했는데, 빵 가격 올린 SPC삼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SPC삼립 빵 가격 인상에 쓴소리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3-06-27 14:19:1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SPC삼립이 약 50여 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을 두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C삼립은 지난 2월 약 5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업체 측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하여 원부자재 인상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 제반 비용의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23년 1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여전히 가격 인하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SPC삼립의 가격 정책이 타당한지 살펴보기 위해 SPC삼립의 최근 손익 현황을 분석해 가격 인상의 적절성 여부 및 제품 가격 인하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SPC삼립의 2022년, 2023년 주요 제품 출고가 평균 인상률은 각각 12.1%, 12.2%로 2회 연속 누적 24.3%의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통크림빵은 무려 36.7%나 인상했다.
2022년 이후 밀 가격이 평년보다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3년 1분기 소맥분 가격은 1kg 당 551원을 기록하며 전분기(631원) 대비 12.7% 하락하여 현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SPC삼립은 2019년 6월에도 제품 가격을 6.9% 올린 바 있는데, 이 당시 원재료인 소맥분의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2%나 하락한 상황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양산빵 시장 점유율 1위에 해당하는 대기업이 소비자와 시장 영향력을 고려치 않은 채 원재료 등 외부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각 또는 인상요인이 미미한 경우에도 원재료 가격을 핑계 삼아 쉽사리 가격 인상 카드를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SPC삼립의 5년간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율도 평균 3.5~4.7%의 선에서 꾸준히 이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 올 2월 가격 인상 이후인 23년 1분기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4.5% 증가, 매출총이익 8.3% 증가, 영업이익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올라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이 시장이 독과점 시장이므로 수요공급에 의한 가격결정 원칙이 통하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2년 2월부터 SPC삼립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문제 제기한 바 있지만, SPC삼립은 묵묵부답이었다”며“이에 본 협의회는 SPC삼립이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감시하고 목소리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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