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남 서울시의원 “왕십리~청량리 전용선 속도내야…동북권 교통망 완성”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됐지만 5년째 답보…사업비 낮춘 대안 주목
청량리역 1번 출구 계단만 108개…수직이동시설 설치 촉구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8-28 14:17:04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 동북권의 광역교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간 답보 상태인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전용 단선 신설 사업을 서두르고, 건설 중인 동북선의 역사 접근성과 기존 지하철역의 교통약자 이동시설을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서울시의회에서 나왔다. 특히 왕십리~청량리 구간은 사업비를 약 495억 원까지 낮추고 비용 대비 편익(B/C)을 0.91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제시된 만큼 서울시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1)은 28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동북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현안은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구간 전용 단선 신설. 동북선 103정거장 제기동역 서울약령시·경동시장 방향 출입구 신설, 동북선 104정거장 고려대역 제기한신아파트 방향 출입구 신설,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입구 엘리베이터 설치,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입구 엘리베이터 등 수직이동시설 설치 등 5가지다.
가장 먼저 제기된 현안은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역 구간 전용 단선 신설이다.
이 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사업비와 경제성 문제 등으로 장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1~2030년을 대상으로 하며 국토교통부가 2021년 7월 확정·고시했다.
최근에는 동대문구가 선로 이격거리를 축소하는 대안을 마련하면서 사업 여건을 개선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해당 대안을 적용할 경우 총사업비가 약 495억 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경제성도 B/C 0.91 수준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검토됐다.
다만 B/C 0.91은 경제적 편익이 비용을 웃도는 기준인 1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사업비 추가 절감 가능성과 함께 청량리역의 광역교통 기능, 동북권 교통수요 등 정책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제는 서울시가 단순한 협조기관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 협의를 주도해야 한다”며 전담 협의체 구성과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 마련을 요구했다.
건설 중인 동북선에서는 출입구 위치가 쟁점으로 제기됐다. 이 의원은 103정거장인 제기동역의 경우 서울약령시와 경동시장 방향의 이용 수요가 높은 만큼 해당 방향에 출입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4정거장인 고려대역에는 제기한신아파트 방향 출입구 신설을 요구했다. 인근 대규모 주거지역과 향후 정비사업에 따른 인구 증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민들의 역사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동북선은 현재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이달에도 103·104정거장과 환승통로·환기구 등에서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26일에도 103정거장과 103환승통로, 104정거장 등의 공정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출입구 추가 설치 요구가 단순한 장기 건의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공사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한 현안인 셈이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시설 확충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입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고령층과 휠체어·유모차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제기동역 2번 출입구는 단순히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보다 사업이 진전돼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설치 기본·실시설계 자료에는 제기동역 2번 출입구에 외부 15인승 엘리베이터 1대를 설치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장애인을 고려한 진출입 램프 등도 설계에 반영됐다.
이 의원은 2024년 설계가 완료된 만큼 이제는 예산을 확보해 실제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는 공간과 사업비 확보가 주요 걸림돌로 꼽혀왔다. 서울시도 과거 승강편의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유지 저촉과 설치 공간 부족, 공사비와 부지 매입비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제기동역 역시 설계 완료 이후 실제 공사비 확보 시점과 착공·완공 일정이 주민 입장에서는 다음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청량리역 1번 출입구의 이동 불편 문제도 제기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곳은 출입구 계단 73개에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추가 35개 계단까지 모두 108개의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고령자나 장애인뿐 아니라 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 무거운 짐을 든 승객 등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역시 지하철역에서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만을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1역 1동선’ 확보를 추진해왔다. 기존 지하철역 상당수가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1970~1990년대 건설돼 새로운 승강시설을 설치하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청량리역의 광역교통 기능과 환승 수요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번 출입구에 엘리베이터 등 수직이동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지를 정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청량리역 개발 과정에서도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사후에 보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획·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정질문의 다섯 가지 요구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왕십리~청량리 전용선과 동북선 출입구 확충이 동북권의 철도망과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라면 제기동역·청량리역 엘리베이터는 구축된 교통망을 고령자와 장애인 등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제다.
이 의원은 “오늘 말씀드린 다섯 가지 과제는 서로 다른 민원이 아니라 동북권의 미래 교통망을 완성하고 그 교통망을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권 시민들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약속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검토가 아니라 결단이고, 계획이 아니라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수인분당선 사업의 관계기관 협의와 추진 로드맵 마련, 동북선 출입구 추가 설치 대안 검토,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엘리베이터 등 이동편의시설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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