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의 성장 통해, AI가 어댑티브 인텔리전 단계로 진화”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LG U+,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AI 비서’ 기능 공개
통화 중 AI가 검색 결과 상대방과 공유
예약까지 해주는 ‘액셔너블 AI’로 고도화 목표
구글 클라우드와 AI 협력으로 경쟁력↑

이상원 기자

sllep@megaeconomy.co.kr | 2025-11-13 14:16:20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LG유플러스가 안심할 수 있는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편의를 증진하는 서비스인 ‘익시오(ixi-O) AI 비서’를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개발한 AI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고객 맞춤형 AI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4A 인텔리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I 전략인 ‘맞춤 지능(Adaptive Intelligence)’의 청사진과 핵심 서비스인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의 성장을 발판 삼아 AI가 고객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어댑티브 인텔리전스 단계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고객이 보다 더 일상 속에서 차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구글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은 공유된 비전 아래 두 기업이 함께 할 때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단일 제품을 넘어 소비자 기업 인프라 전반에 걸친 심도있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 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부사장)과 이재원 LG유플러스 Consumer부문장(부사장),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가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한 ‘익시오 AI 비서’를 시작으로 AI 전략을 맞춤 지능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유플러서는 올해 초 MWC를 통해 Assured→Adaptive→Accompanied→Altrustic 순으로 진행되는 4A인텔리전스 전략을 소개 한 바 있다. 이중 맞춤 지능은 두 번째 단계로, 고객 편의에 집중한 AI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익시오는 지난 1년간 고객에게 안심을 제공하며 AI의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 왔다”며 “이제는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삶을 편하게 지원하는 맞춤형 AI로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통화 녹음·요약, 보이는 전화, AI 전화 대신 받기 등 고객의 실제 불편을 해결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약 100만 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통화 앱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나를 지켜주는 AI를 넘어 나를 대신해주는 AI’로 나아가고 있다.

익시오 2.0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통화 내용을 맞춤형으로 요약하는 기능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복잡함은 덜어내고, 신뢰할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소개된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익시오를 사용하는 고객이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부르거나 호출 버튼을 누르면 AI가 통화에 참여해 정보를 찾고 결과를 공유한다.

여컨대 친구와 통화로 주말 계획을 세우는 중 “헤이 익시, 이번 주말 날씨가 어떻게 돼”라고 질문하면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정보는 상대방도 들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현재 최고 기술로 꼽히는 구글의 최신 LLM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Gemini 2.5 Flash Live)’를 활용했다.

이 모델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바로 처리하는 ‘보이스 투 보이스’로 익시오 AI 비서는 초저지연 스트리밍 AI가 적용돼 대화 흐름을 끊지 않고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구글 검색 기반 그라운딩 기능(Grounding with Google Search)과 결합, 생성형 모델의 이해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구글 검색 정보와 교차 검증을 거쳐 AI 검색의 정확도 및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언어/분류 모델과 제미나이 모델의 문맥 이해 기술을 결합해 통화 이력 기반의 AI 대화 검색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통화 상대의 대화 방식과 감정 흐름을 분석해 관계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제공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지 억양이나 사투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진혁 익시오 개발 Task(상무)는 "모델이 표준어 중심으로 학습돼 사투리 인식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 구글과 협력해 다양한 발음을 학습할 수 있도록 모델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이진혁 익시오 개발Task(상무), 이상엽 CTO(전무), 이재원 컨슈머부문장(부사장),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향후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예약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Actionable AI’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윤호 LG 유플러스 AI 추진그룹장은 “통화 중 실시간으로 AI를 연결해 정보를 검색하는 세계 최초 사례 중 하나”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AI가 고객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Actionable 그리고 나를 잘 알고 맞춤 제안하는 AI 비서 서비스까지 수준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나 해킹의 위험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엽 CTO는 “고객이 안심하고 익시오 AI 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익시오 AI 비서는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음성 인식(STT) 기술을 적용해 호출 전 통화 내용은 서버에 전송하지 않고, 호출 후 발화 내용만 AI 검색에 활용한다. 또 올해 12월 경 통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며 피드백을 적용해 익시오 AI 비서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모든 익시오 이용 고객에게 AI 비서 기능을 오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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