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 총력...중앙회 "연말 턴어라운드 기대"
저축은행 1분기 440억원 순익...연체율은 9%로 전년비 0.48%p↑
"수익성 점진적 증가...자본적정성·유동성 법정 기준 양호해"
신용대출보다 보증부대출 쏠림...서민지원 역량 떨어진단 지적도
노규호 기자
ngh9291@megaeconomy.co.kr | 2025-05-30 14:31:01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 매각에 나선 저축은행권이 올 1분기 4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연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내수침체와 함께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이 예상되는 만큼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1분기 저축은행 업권 결산결과’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1543억원) 대비 1983억원 증가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손실 규모가 개선됐다.
반면 연체율은 9.00%로 전년 말(8.52%) 대비 0.48%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같은 기간(4.53%)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중앙회는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감축을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상각매각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 규모 감소(-1.4%)에 따른 모수효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 업권의 여·수신 금액은 각각 96조5000억원, 99조6000억원으로 모두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보수적인 영업기조 및 수신만기 구조 조정에 따른 여유자금 축소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안정적인 자본적정성, 유동성 비율을 이유로 들어 연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자본건전성 지표로 쓰이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 비율은 15.28%로 전년 말(15.02%)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법정기준 대비 2배 수준을 유지 중이다. 유동성비율도 207.30%로 법정기준(100%)을 107.30%포인트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권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 이후 정책에 따른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관세 유예 종료 후 시장 변화 상황을 미루어봤을 때 4분기 영업 분위기의 반전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내수침체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어려운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전반의 ‘서민지원’ 역량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신용대출을 줄이고 햇살론·사잇돌2 등 정책 보증부대출을 늘리는 데 그쳐 전반적인 서민지원 체력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수익성 개선으로 대출 심사기준 세분화가 일어난 결과”라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햇살론과 같은 정책 보증대출을 늘려 서민지원을 가능케 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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