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랜섬웨어 공격에 사흘째 '셧다운'… 주가 급락세

해커들 금전 요구… "개인정보 유출 없어, 보상안 마련 중"
경찰 "사안 심각성 고려해 즉각 내사 착수"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06-11 15:06:2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사흘째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다. 해커들은 암호화한 데이터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예스24는 회원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비스 중단 장기화 우려 속에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2시 10분 기준 예스24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0원(3.23%) 내린 434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약세 마감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 셧다운이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사진=예스24]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스24는 지난 9일 새벽 4시경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즉시 KISA에 사고를 신고했다.

이번 공격으로 예스24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 도서 구매, 공연 티켓 예매, eBook 다운로드 등 주요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회사 측은 보안 강화 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 분석에 나섰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해커들은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예스24는 현재까지 해당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스24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사 결과, 회원 개인정보는 유출되거나 유실되지 않았다”며 “서비스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 및 협력사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스24 종목토론실 등에서는 “보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2분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어닝쇼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예스24가 KISA의 기술 지원 요청에 동의하지 않아 사고 조사에 제약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향후 정부기관과의 협조 부족이 제도적 책임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예스24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킹범 추적과 함께 피해 규모 및 배후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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