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약품 오포장 사고, '명문제약'...자사 약통에 셀트리온 약 담아
식약처 명문제약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 회수 명령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3-08-29 14:22:4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의약품 오포장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명문제약이다. 지난 6월 현대약품이 고혈압 치료제 '현대미녹시딜정' 용기에 치매치료제인 '타미린정서방정8mg'을 담아 유통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큰 파장을 낳은 지 100일도 안 됐는데, 또 유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식약처는 명문제약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 용기에 셀트리온제약의 '아스텍션장용정 100mg'이 담긴 사실이 적발돼 회수 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번 회수 조치 대상의 제조 일자는 2022년 5월 27일로, 아직 회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포장단위는 30정/병, 500정/병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명문아스피린장용정100mg 용기에 담긴 제품이 셀트리온제약의 아스텍션장용정100mg인데, 주성분과 함량이 동일해 혹시 환자가 복용했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데 있다.
해당 제품은 흰색의 원형 장용성 필름코팅정으로 심근경색·뇌경색·불안정형 협심증의 질환에서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일반의약품이다.
명문아스피린장용정은 현재 한국파비스제약과 테라젠이텍스제약에서 위탁생산되고 있으며 혼입된 아스텍션장용정 역시 테라젠이텍스제약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다.
이번 오포장 사고는 테라젠이텍스제약의 제조소에서 제조 과정 중 직원의 실수에 의해 오포장 된 것으로 밝혀졌다.
명문제약은 홈페이지에 의약품 회수에 관한 공표를 내고 회수 사실을 알렸다. 명문제약은 취급 판매업소 및 의료기관별 방문 또는 반품으로 수거할 예정이다.
명문제약은 "당해 의약품을 보관하고 있는 의약품의 판매업자 및 약국, 의료기관 등에서는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의무자에게 반품해 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최근 의약품 혼입 또는 오포장으로 인한 국내 제약사들의 회수 사례가 늘고 있다. 잦은 혼입 사고로 인해 환자 및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의약품 제품 혼입 사고는 생산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사고"라며 "제약업계의 철저한 반성과 안전하고 철저한 의약품 생산관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도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것과 함께 혼입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매뉴얼을 점검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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