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현대모비스 "고용 단절 없이 승계 노력"…램프사업 매각 진화 나서
자회사 현대IHL 노조 반발 확산 속 "원만한 타협" 강조
프랑스 램프업체 'OP모빌리티'도 CEO 서한 통해 한국 생산·R&D 유지 공식화
전동화·SDV 중심 사업 재편 속 공급망 안정 관리 총력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5-12 14:16:59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고용 불안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인 OP모빌리티(OPmobility) 역시 한국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 유지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매각 이후 조직 안정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현대IHL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고용 안정과 생산 연속성 확보를 앞세워 내부 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회사와 관련된 사항으로 노사 간 원만한 타협을 통해 고용이 단절 없이 승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과정에서 제기되는 구조조정 우려와 생산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현대모비스의 사업 구조 재편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장 시스템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재편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램프사업은 차량 전면·후면 조명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조직으로 LED 헤드램프와 리어(뒷면) 램프, 지능형 조명 시스템 등을 담당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자율주행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램프 역시 단순 조명을 넘어 첨단 전장 부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 "매각해도 사람은 남긴다"…'고용승계 승부수'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회사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고용 안정 문제를 핵심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특성상 생산직과 연구개발 인력의 고용 승계 여부가 노사 갈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6일 현대IHL 대표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현대IHL은 지분 매각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법인의 동일성이 유지된다”며 “노사 간 고용관계와 단체협약을 포함한 근로조건 역시 거래 전후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매각 추진 방향과 고용 유지 원칙을 공식 문서 형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주체인 OP모빌리티도 CEO 명의 서한을 통해 한국 사업 확대와 고용 유지 방침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한국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규모가 현재 자사의 국내 사업보다 크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한다”며 “이를 중요한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OP모빌리티는 현대모비스 본사 인근에 별도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기존 마북·의왕 연구개발 조직 역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공장과 김천공장도 기존 생산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진행 중이다.
◆ "고용승계 카드 꺼냈지만"…결국 노조가 키 쥐나
다만 실제 매각 완료까지는 노조와의 협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대IHL 사측은 지난 7일 노조 측에 ‘램프 매각 관련 별도 합의서’를 전달하고 고용 안정과 특별위로금 지급 등을 포함한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문서를 통해 “현 임직원들의 고용이 단절 없이 승계되도록 하겠다”며 “특별위로금을 포함한 세부 이행 조건을 2주 이내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해당 문건이 노사 합의 결과물이 아니라 회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한 문서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3일 예정된 현대모비스 노동조합 연합 시위에 참석해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이번 협상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대IHL은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적용되는 램프를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 모두 거래 성사 자체보다 조직 안정과 생산 연속성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며 “결국 핵심은 노조 설득과 신뢰 확보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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