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총 1조5300억원 규모 ‘상생금융’ 본격 추진
신한4000억·현대6000억·롯데3100억·우리2200억원 등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7-17 14:06:22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카드사들이 사회공헌 강화를 위해 모두 1조5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상생 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6000억원을 비롯해 신한카드 4000억원, 롯데카드 3100억원, 우리카드 2200억원 등 카드사들이 모두 1조5300억원에 달하는 상생 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우선 우리카드는 지난달 2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영세 카드가맹점과 취약계층을 위한 2200억원대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채무상환이 힘든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체채권 감면비율을 10%P로 일괄 확대 적용하고 전세사기 피해 고객에게 70%까지 채무를 감면해준 것이다. 또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의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 출시와 함께 연 소득 2000만원이하 저소득 고객에게 신용 대출금리를 종전보다 4%P 인하하기도 했다.
곧이어 현대카드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지난 7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6000억원에 달하는 상생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연 소득 2500만원이하 소상공인의 신규대출 신청시 금리를 2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상용차 결제액의 1%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카드할부 이용시 무이자 또는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연 7.5%의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더욱이 조만간 취약계층을 위한 대환·채무감면 복합 상품도 출시한다는 것이 현대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카드도 지난 14일 3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취약계층·소상공인 상생 금융 지원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취약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과 대출금리 인하, 상환기간 연장, 소상공인 대상 카드이용액 캐시백 등 지원안을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신한카드는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의 자사 방문을 계기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모두 4000억원에 달하는 상생 금융 방안으로 화답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유동성 지원에 2500억원,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15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이복현 원장이 최근 현장 행보에 나서면서 금융사들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은행·보험·카드사들의 상생 금융 추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에 대해 과도한 사회공헌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긍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부담까지 엄습하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복지 수요가 급증했으나 정부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면서도 “감독기관 수장이 금융사들의 사회공헌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영실적이 안 좋은 금융업역이라도 상생 금융 방안을 만들어 운영하라는 일방적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실정이나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