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처법 위반' 징역 김철희 전 대표 5년 구형…세아베스틸, '안전투자 고도화' 집중
중처법 이후 군산공장 4명 사망…고위험 요인 646건 개선 착수
AI 안전시스템·24시간 점검 강화…관건은 '현장 실행력'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30 15:07:5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철강 사업을 하는 세아베스틸이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설비·시스템·인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3~2024년 안전 분야에 1431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2025~2026년에도 1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현장 위험요인 제거와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시행 이후 전북 군산공장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김철희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만큼 향후 안전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할 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9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중처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전 군산공장장에게는 징역 3년, 세아베스틸 법인에는 벌금 5억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는 중처법 시행 이후 약 2년 동안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졌다.
2022년 5월 지게차 사고와 같은 해 9월 끼임 사고가 발생했고, 2023년 3월에는 연소탑 청소 작업 중 노동자 2명이 고열의 연소재에 화상을 입어 치료 중 숨졌다.
김 전 대표 측은 안전의무를 충실히 이행했고 각 사고와 경영책임자의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심 선고는 오는 11월 24일 예정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반복된 산업재해 이후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장 점검부터 설비 개선, 안전조직 확대, 협력업체 지원까지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위험성평가와 상시 점검을 통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을 사전에 찾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1431억 집행·1100억 추가 투입…고위험 요인 646건 개선 착수 등
세아베스틸은 2023년부터 ▲노사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 ▲안전 취약요인 즉시 점검·조치 체계 구축 ▲안전조직 확대 및 역량 강화 등 4대 중점 안전대책을 추진해 왔다.
현장 관리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위험성평가를 통해 확인한 고위험 요인 646건에 개선계획 수립은 물론 순차적인 조치도 하고 있다.
안전 전담조직과 현장 점검 인력을 확대하는 한편 협력업체에도 안전관리자 등 전담 인력을 지원해 24시간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경영책임자와 안전보건총괄책임자도 불시점검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설비와 기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추락방지 장치 설치와 노후설비 보강, 안전시설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AI·컴퓨터비전 기반 'Everguard(에버가드) 지능형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환경·소방을 통합 관리하는 SHE(안전·보건·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위험지역 진입이나 보호구 미착용, 크레인 접근 등 주요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안전교육 역시 현장 참여형으로 바꿨다. 세아베스틸은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안전체험관을 구축해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 그라운드 룰'과 안전 코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안전투자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세아베스틸은 2023~2024년 2년간 1500억원의 안전예산 투자계획을 세우고 실제 1431억원을 집행했다.
계획 대비 집행률은 약 95%다. 이어 2025~2026년에는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안전보건 시스템 개선,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총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재해가 재발했다는 점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큼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개선에 만족하지 않고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한편 사고 예방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과 현장 실행력을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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