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연구팀, 담낭암 수술 후 조기 재발 예측 모델 개발
수술 전 혈액·CT 정보로 1년 내 재발 위험도 산출…맞춤형 치료 가능성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08-12 14:03:57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수술 전 혈액검사와 CT 영상 정보만으로 담낭암의 1년 이내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해당 예측 모델은 임상 현장에 도입될 경우 고위험군 환자 선별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소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암학술지 캔서스(Cancers) 에 ‘수술 전 이용 가능한 예후 인자를 활용한 담낭암 조기 재발 예측 노모그램 개발 및 외부 검증: 한국 다기관 후향적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2017년 담낭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성별(남성) ▲만성 간질환 ▲수술 전 증상 ▲CEA(암태아항원) 수치 상승 ▲근감소성 비만 ▲임상 T3 이상 병기 ▲림프절 전이 의심 등 7개 수술 전 예후 인자를 추출했다. 이 중 만성 간질환과 CEA 상승은 혈액검사로, 근감소성 비만·병기·림프절 전이 의심은 CT 영상으로 확인 가능하다.
개발된 노모그램의 예측력은 순천향대 서울·부천병원과 경북대 칠곡병원 환자 176명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서 내부 검증 87.2%, 외부 검증 70.3%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정확도라는 평가다.
윤 교수는 “이번 노모그램은 수술 전 재발 위험도를 산출해 고위험군에는 강화된 치료 전략을, 저위험군에는 불필요한 침습적 치료를 줄이는 맞춤형 접근이 가능하다”며 “환자의 장기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낭암은 국내 발생 빈도가 낮지만, 진단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불량한 난치암으로 분류된다. 특히 수술 후 1년 내 재발은 장기 생존율을 크게 저하시켜, 수술 전 재발 위험 예측과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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