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조직·인력 보강하면 뭐하나...올해 IPO 실적 '0건' 굴욕

지난해 4건으로 선방했지만 최근 상장 자진 철회로 찬물
업계서는 올해 성과 '의문 부호', 사측 "스팩 합병 딜 주력"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4-07-03 15:07:14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만계 증권사 유안타증권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조직과 인력 등을 대폭 강화했으나 올 들어 7월 초 현재까지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4건을 주관하며 역대 최고 실적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한 해 만에 더 나은 실적을 내기 힘들 것 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핀테크·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 기업 원투씨엠은 최근 추진하던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 원투씨엠은 스마트 스탬프를 개발한 기업이다. 스마트 스탬프를 스마트폰 화면에 찍으면 자동으로 해당 앱이나 기업 홈페이지 등과 연동돼 자동으로 구매나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서울 여의도 유안타증권 본사 전경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원투씨엠의 이번 상장 작업을 맡았다. 유안타증권 ECM 3팀은 약 7개월여가 걸린 심사 과정을 거치고 원투씨엠이 거래소에 서류를 넣는 과정을 도왔으나 자진 철회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유안타증권은 7월초 기준 올해 한 건의 IPO 실적도 내지 못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시지트로닉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아이엠티, 율촌(스팩합병) 등 4건의 IPO 주관을 맡았다. 이는 동양종금에서 대만계 유안타그룹에 편입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성과를 낸 것이다. 

 

회사 측에서는 IPO부문을 대폭 강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IB출신인 궈밍쩡 대표는 직접 삼성증권에서 20년 이상의 IB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등 역량 강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이후에도 신한투자증권에서 IPO 실무진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IB 부문 강화 의지를 보였다. IPO 업무를 담당하는 주식자본시장(ECM) 조직 규모도 늘렸다. 지난 2019년 당시 1개 팀이었던 ECM 부서는 지난해 10월 4개 팀으로 확대됐다. 

 

현재 유안타증권은 소스 전문 식품기업인 시아스가 스팩합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지난해 만큼의 IPO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IPO 건수에 대해서는 숨 고르기 과정이었고, 하반기 심사신청 예정인 딜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 종목 및 소부장 관련 기업 발굴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주관 계약을 꾸준히 확보할 계획이며,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스팩 합병 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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