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카타르 GCC 손잡고 'K-탄소크레딧' 해외시장 연결

삼성·SK 감축실적도 해외로…'K-탄소크레딧' 아시아·중동 잇는다
거래소 탄소시장 연말 시동…대한상의·GCC, 글로벌 인증체계 맞손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02 14:03:0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기업이 자발적으로 줄인 탄소배출 실적을 국제 탄소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탄소크레딧 인증기관과 손잡고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국제 기준 정비와 해외시장 연계에 나선다.

 

▲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오른쪽),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가운데),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는 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기획예산처, 글로벌카본카운슬(GCC)과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탄소감축 사업의 실적을 크레딧 형태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정부가 기업별 배출량을 할당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자발적인 추가 감축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내에서 인정받은 탄소감축 실적의 국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있다. 

 

세 기관은 국제기준에 맞는 탄소크레딧 인증·검증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측정·보고·검증(dMRV), 레지스트리 연계, 신규 감축 방법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2016년 카타르에서 출범한 GCC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인 코르시아(CORSIA) 등 글로벌 탄소시장 기준에 맞춘 인증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GCC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감축실적의 해외시장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연말까지 ‘자발적 탄소시장 육성 및 자발적 감축실적 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하고 한국거래소에 탄소크레딧 거래시장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2023년부터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운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과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감축사업을 인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32건의 감축 방법론을 등록하고 약 290만톤 규모의 탄소감축 실적을 인증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해 온 해외 협력망도 중동으로 확대된다. 대한상의는 싱가포르와 인도,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기관과 ‘Asia Alliance(아시아 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며 이번 GCC 참여를 계기로 국제 탄소시장 네트워크를 넓힐 예정이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은 “정책·재정 지원과 GCC의 검증체계, 대한상의의 탄소감축 인증체계를 결합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탄소시장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 기업의 우수한 탄소감축 성과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탄소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