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너무 높아 기준금리 3.00% 동결 방점"
계엄 등 정치 이유 펀더멘털 비해 30원 더 올라
국제 유가 상승 소비자물가 견인 압박도 거세
오민아 기자
finance@megaeconomy.co.kr | 2025-01-16 13:53:18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으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환율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동결 이유를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에 비해 더 오른 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에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인한 상승은 20원"이라며"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 영향은)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을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저희가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p) 올라 2.05%가 될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 환율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같이 올라가면 (물가에 미치는)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한 거 아닌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맞다"면서"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였다.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2024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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