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결국 메리츠화재로 가닥
하나금융 관심보이다 발빼...내부서 잠정결론
10월 2일 연기된 제안서 날짜에 확정 예정
예보 "아무것도 공개 어려워, 확정 아냐"
공적자금+P&A방식 유리조건, 노조 반발 예상
문혜원
maya4you@daum.net | 2024-09-26 14:38:53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MG손해보험을 인수할 회사는 결국 돌고 돌아 메리츠화재로 잠정 결론 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화재 매각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당초 지난 24일 입찰제안서를 받기로 한 날짜에서 10월 2일로 연기한 가운데 이날 인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확정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복수의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하는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시장에서 판단되던 가격 2000억~3000억원에 사기로 결정했다.
최근 예보는 수의계약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원매자 회사 관련 법률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 대형 로펌에 자문을 요청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서 메리츠화재를 점 찍어놓고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법률검토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그 내용에 대해 알려드리기 어렵다"라며 "현재 인수 확정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정해지면 추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보에서 지원하는 공적자금 금액은 3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예보법 제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영업양수 혹은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자는 공사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정성·정량평가 등 의결 절차를 거쳐 자금집행 가·부를 정하게 된다.
관건은 원매자가 인수할 시 차후에 드는 자금확보다. 자금수혈 규모는 6000억~80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을 15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금액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방식을 전환한 예보는 지난달 30일 기존 재공고입찰에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메리츠화재 등 3개사와 진행했다.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측이 최근 부실금융지정 취소 송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물밑 접촉해 적극 어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하나금융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지난해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더는 목적으로 주식매각(M&A)과 자산부채이전(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게 되면 자산부채 이전방식인 P&A를 선택할 시 인수가 2000~3000억은 필요없다. P&A 방식은 인수 희망자가 우량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고용승계 의무도 없어진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인수하는 게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의 MG손보 인수 확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라며 "하나금융에서 관심을 최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발을 빼면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우려되는 것은 MG손보 직원들의 고용승계 부분"이라며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