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여의도 시범 재건축에 ‘공사비 인상분 400억·특화공사비 300억’ 제시
착공 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배제…검증 비용도 전액 부담
이주비 LTV 100%까지 책임조달…CD금리 가산 0%p·분담금 입주 시 납부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10-19 14:31:29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착공 전 공사비 인상분 최대 400억원과 특화공사비 300억원을 자체 부담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착공 이후에는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공사비를 올리지 않고, 이주비 조달과 공사비 검증 비용까지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사비와 금융 지원부터 입주 후 관리 서비스까지 소유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조건을 공개했다.
공사비 관련 제안은 착공 전후로 나뉜다. 착공 이전에 발생하는 인상분은 400억원 한도에서 삼성물산이 부담하고, 착공 이후에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확정공사비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소유자가 선택할 수 있는 특화공사에 대해서도 최대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항목을 합치면 삼성물산이 부담하겠다고 제시한 금액은 최대 700억원이다. 다만 착공 전 공사비 인상분은 실제 발생 금액에 따라 부담 규모가 달라진다.
공사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검증 절차도 전면 수용한다.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비 검증에 응하고, 관련 비용까지 직접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금융 지원책은 이주비 조달과 분담금 납부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물산은 법정 한도 내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를 합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까지 필요한 자금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포인트를 적용하는 금융 조건과 입찰보증금 500억원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분담금은 입주 시점에 전액 납부하도록 해 사업 진행 중 소유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기간 단축도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건축 기술력과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최적화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시설은 총 9591평 규모로 조성하고, 운동·휴식·교육 등 90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대당 2.5평 규모의 스튜디오도 마련한다. 삼성물산과 삼성병원의 인공지능(AI) 웰니스 솔루션, AI 로봇 서비스도 도입한다.
입주 후 관리 서비스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는 초기 12개월간 삼성물산이 비용을 부담한다. 주거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통해 3년간 인력을 상주시켜 사후관리(AS)와 입주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원관리 서비스는 5년간 운영한다. 삼성 생활가전의 무상 관리 기간도 2년 추가하기로 했다.
주거 성능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분당 300m를 운행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삼성물산 특허기술을 적용한 1등급 바닥구조를 제안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내진설계에는 특등급 기준을 반영할 계획이다. 최신 마감재를 활용한 맞춤형 선택 사양과 소유자가 선호하는 동·호수의 우선 배정 방안도 내놨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18개 동, 총 248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약 2조 2685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소넬리'를 제안하고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OMA와 협업한 설계안을 선보였다. 주거동을 기존 계획의 21개 동에서 18개 동으로 줄이는 대신 한강 조망 가구를 1616가구에서 2032가구로 확대하고, 중앙광장과 커뮤니티 공간도 넓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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