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내일은 없다”…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취임 4개월 만에 ‘전면 체질개선’ 선언
사업구조 최적화,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 조직문화 혁신 등 추진 주문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2-10 13:47:3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취임 약 4개월 만에 나온 고강도 쇄신 메시지로, 실적 부진을 넘어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를 통해 “회사는 지금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수준의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은 변화로는 현재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전사 차원의 근본적 혁신을 예고했다.
윤 대표는 향후 혁신 방향으로 △사업구조 최적화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사업구조와 관련해 그는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명분 아래 수익성이 불분명한 사업까지 안고 왔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은 단호하게 정리하고, 승산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 해외 확장을 위한 글로벌전략제품(GSP)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핵심 사업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윤 대표는 “현금 흐름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며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과 마케팅 비용, 실효성이 낮은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임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CEO’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는 ‘이기는 CEO’가 되겠다”며 “느슨한 문화를 걷어내고 생존과 본질에 집중하는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권이 없다”며 “현재의 불편함이 미래의 생존을 보장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번 변화가 선언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각 사업과 조직 단위에서 구체적인 실행 과제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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