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고립·은둔 청년 위한 ‘가상회사’ 운영

주 5일 생활 리듬 관리·주 1회 실제 사무실 근무
사내클럽·지역 활동 거쳐 10월 결과공유회 개최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08-27 13:44:49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고립·은둔 상태에 놓였거나 취업·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니트(NEET) 청년들이 가상회사의 사원으로 출근한다. 취업 성과를 요구하는 대신 규칙적인 생활과 동료 관계를 경험하며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0월 19일까지 ‘니트컴퍼니 서대문점’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 [사진=서대문구]

 


니트컴퍼니는 실제 회사처럼 출퇴근하고 동료들과 교류하지만 취업이나 업무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가상회사다. 사회 진입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이 생활 리듬을 되찾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생활 기반을 둔 19~39세 청년 33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가상회사 사원으로서 주 5일 온·오프라인 출퇴근을 인증하고 자신의 생활을 관리한다. 매주 한 차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대문청년창업센터 등 지역 내 공간으로 출근해 동료들과 시간을 보낸다.

업무는 각자 정한다. 자기돌봄과 진로 탐색, 자기계발, 사회활동 가운데 현재 필요한 목표를 선택해 실행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참여자가 관심사를 제안하고 동료를 모아 운영하는 ‘사내클럽’도 마련된다. 9월과 10월 모두 10차례 활동하며 공동 기획과 협업을 경험한다.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는 외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내품애센터 동물매개치유와 백련산 숲속치유, 안산자락길 트레킹, 지역 환경·비건 투어 등을 월 1~2회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참여자들이 두 달간 수행한 업무와 활동을 결과물로 선보이는 공유회를 연다. 전시 내용과 공간 구성, 홍보도 청년들이 직접 맡는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기관 관계자와 시민을 초청해 참여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사단법인 니트생활자와 프로그램 전후 소그룹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참여자의 생활과 대인관계 변화를 살펴 향후 청년 지원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니트컴퍼니는 2019년 12명이 참여한 시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참여자가 177명으로 늘었으며 이후 지역별 지점과 온라인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 왔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고립·은둔 청년에게는 빠른 사회 진입을 재촉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일상을 시작하고 사람과 연결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며 “참여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미지=서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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