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T 투자 유치, 원료 공급망·해외 전략도 필요"…SK바이오팜, 이미 '채비 착착'

글로벌 투자자, 기술력·전문인력·제조·물류 역량 주목
SK바이오팜, 차세대 신약·핵종 공급망으로 사업화 대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1-02 09:00:45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글로벌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에서 신약 개발 기술력뿐 아니라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과 제조·물류 인프라, 해외 사업화 전략이 투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유망 후보물질 확보를 넘어 실제 상용화와 글로벌 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차세대 알파핵종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요 후보물질의 한미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유럽 기업들과 핵심 방사성동위원소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화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신약 개발 전략과 미국 현지 공급·유통망 활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실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이전 등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한 치료 효과 입증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 글로벌 RPT 투자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선제 대응하고 있다. [사진=AI]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종합 바이오 컨벤션 ‘BIOPLUS-INTERPHEX KOREA 2026(BIX 2026)’이 개최됐다.

 

이날 '한국 RPT 시장의 현실 경쟁력: 누가, 어떻게 딜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RPT 기업 투자 판단과 관련해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과 물류체계, 구체적인 제조 계획, 글로벌 사업 기반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관련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기업의 핵심 개발팀 인력의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언급됐으며, 신디케이션(Syndication)에 참여하는 투자자들 구성과 투자 주도 여부 등의 중요성도 제시됐다.

 

정승욱 DCI Partners 벤처파트너는 "국내 방사성리간드 치료(RLT) 기업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임상 데이터는 국내에서만 생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다양한 방사성동위원소 공급업체 현황과 물류 및 운영을 위한 여러 전략들, 국내에서 도출된 결과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통용될지 등을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회사가 해외에 무언가를 설립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특정 자산을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링하겠다는 식의 답변 정도에 불과해 탄탄한 계획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확실한 계획을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외 투자자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공급망과 사업화 전략을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알파핵종 기반 신약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표적을 공략하는 방식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노바티스가 이미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기반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기업이 동일한 표적과 치료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면 차별화된 경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과 안정적인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 구축을 병행하며 글로벌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SK바이오팜은 현재 SKL35501과 SKL37321 등을 주요 RPT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알파핵종 기반 치료제 SKL355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으며, 영상진단제 SKL35502와 연계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략을 통해 치료 대상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화 전략의 경우 단기적인 매출보다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조·생산·물류 체계도 사업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바이오팜은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벨기에 판테라(PanTera), 독일 에커트앤지글러(Eckert & Ziegler)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해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공급 기반을 마련했으며, 방사성동위원소의 안정적인 공급과 국가별 규제 요건 등을 고려해 RPT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 및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파이프라인별 개발 단계와 사업적 가치를 고려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글로벌 RPT 시장은 주요 제약사들의 투자와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 역시 이에 대응해 RPT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RPT 사업에서 방사성동위원소의 안정적인 확보는 신약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며 "글로벌 공급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임상 확대와 사업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화 측면에서도 미국의 기존 방사성의약품 공급·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특히 악티늄-225의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이 미국 테라파워 등 해외 공급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악티늄-225가 전 세계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방사성동위원소 중 하나이지만, 미국의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인 란테우스(Lantheus)와 큐리움(Curium) 등 현지 기업들과 계약을 통해 기존 공급·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