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한 마디에 회사 정보 '줄줄' 샐라, 유통가 '딥시크' 금지령 확산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 과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
롯데·신세계·쿠팡, 사내 정보 보호 위해 사용금지 권고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5-02-10 13:49:27
[메가경제=정호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딥시크(DeepSeek)'에 대한 경계심이 과도한 정보 수집 의혹으로 유통가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딥시크 접속을 전면 차단하며 보안의 강도를 높였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지자체·금융권을 가리지 않고 딥시크 접속 차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신세계·쿠팡 등 유통 대기업들도 딥시크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면서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사내 정보 보호를 위해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오픈AI 사용에 대해서는 롯데이노베이트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통해 기술 점검을 마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검증을 거쳐야만 챗GPT를 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딥시크에 정보 유출 의혹이 커짐에 따라 '예외 허용 없이 차단 조치'를 내렸다. 기존 업무에 필요한 경우 별도 승인 후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가해 왔지만 지난 6일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쿠팡은 외부 플랫폼 로그인 등을 전면 차단해둔 상태로 기존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에도 로그인 할 수 없다. 오픈AI 사용에 대해서는 특정 부서에만 검증된 것만 사용할 수 있어 딥시크의 활용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이르게 지난 3일부터 '딥시크 사용 자제' 권고를 공지한 바 있다.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을 위해 내린 조치다.
CJ그룹은 개인정보·회사 기밀 입력 금지 등 AI 사용 가이드에 따라 챗GPT 등을 사용해왔다. 다만 딥시크 사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를 대하는 기업들의 경계는 날이 갈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 딥시크를 통한 정보 유출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일반 유통기업들로 번져가는 모습"이라며 "이런 딥시크의 불투명한 정보 처리 기준이 불안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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