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뉴리치 꽂힌 '취향 소비'…더현대 하이, 온라인 럭셔리 실험 통했다
객단가 기존 온라인몰 대비 41%↑…신규 회원 평균 연령 40세
가성비 대신 경험·스토리 소비…프리미엄 e커머스 새 모델 제시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6-18 13:34:35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온라인에서는 가성비 제품만 산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4월 선보인 프리미엄 큐레이션 플랫폼 '더현대 하이(Hi)'에서는 수천만원대 가구와 명품 가전, 럭셔리 여행 상품이 잇따라 판매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의 중심에는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3040 '뉴리치(New Rich)'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하이 오픈 이후 약 두 달간(4월 6일~6월 17일)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객단가가 24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대비 41%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객층 변화가 두드러졌다. 3040 고객 비중은 기존 64%에서 72%까지 확대됐으며, 더현대 하이 신규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40.8세로 기존 온라인몰 이용 고객보다 11세 이상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판매 상위권 상품도 기존 온라인몰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안마의자와 에어컨, 골드바 등 실용성과 자산 가치 중심의 상품 대신 프리미엄 오디오와 디자인 가구, 럭셔리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3000만원대 디트레쉬 피아바 냉장고와 2000만원대 베스파 프리미엄 스쿠터, 1000만원대 까사 알렉시스 소파와 F1 헝가리 그랑프리 투어 상품 등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품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44.5세였으며, 절반에 가까운 46.7%가 더현대 하이 개설 이후 유입된 신규 고객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을 꼽는다. 단순히 고가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 고객의 취향을 연결하는 큐레이션 중심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브랜드별 전용 페이지를 구축하고 VIP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관심 브랜드를 우선 노출하는 한편, 브랜드 역사와 콘텐츠를 담은 매거진형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현대 하이가 온라인 유통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한 실험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취향과 희소성, 경험을 소비하는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면서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해외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 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하이는 가격 경쟁 중심의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발견하고 만족시키는 큐레이션 전문몰을 지향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도 럭셔리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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