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떠나고 신세계는 복합타운"…'쌍둥이 백화점'으로 관광객 공략
신세계, 롯데 센텀시티점도 백화점 운영…기존 점포와 연계한 대규모 상권 구축
호텔·오피스·레지던스 개발까지…업계 "쇼핑·숙박·문화 결합한 소비 생태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1-02 08:21:22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부산 센텀시티 상권에서 경쟁해 온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선택했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해 초대형 복합상업단지 조성에 나서는 반면, 롯데는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겪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신세계는 인수한 롯데백화점 건물도 백화점으로 운영하고, 인근 부지에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개발해 쇼핑·문화·관광·숙박이 결합된 '신세계 타운'을 구축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를 통해 부산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롯데백화점이 센텀시티점의 자산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자산 및 점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가 있다.
2007년 개점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약 20년간 부산 동부권 주요 유통 거점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고객 수요와 시장 환경 변화로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찾아왔다.
이에 롯데는 점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며, 자산 가치와 사업성을 고려해 핵심 성장 거점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센텀시티점 매각을 선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며 "향후 양사 합의 등을 통해 영업 종료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센텀시티점과 인접 점포를 연결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에 나선다.
기존 시설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와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와 인접한 롯데 센텀시티점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쇼핑 · 문화 · 관광 ·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 신세계百, 롯데百 건물도 백화점으로 운영…지하 연결에 추가 시설 검토
신세계는 인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건물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지 않고 백화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점포의 배치 및 새로운 점포 유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기업결합 심사 이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시설과 인수 점포의 연결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지하철역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향후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연결시설 설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한 롯데백화점 건물도 백화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롯데백화점의 인테리어와 매뉴얼 등은 기존 신세계백화점의 것과 다른 것을 고려해 리모델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점포 및 브랜드 배치와 상품군 구성 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지하철역을 통해 건물 간 이동이 가능한 상태"라며 "구름다리 등 별도 연결시설을 설치할지는 안전성과 고객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결합 심사와 세부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롯데백화점 건물의 리모델링에는 최소 1~2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며,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 C부지에 호텔·오피스·레지던스…롯데 잠실타운과 닮은 복합개발
신세계는 인수 점포와 기존 백화점뿐 아니라 센텀시티 C부지 개발을 연계해 대규모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을 구축한다. C부지에는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조성해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을 갖춘 미래형 복합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업무시설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롯데의 잠실 복합상업시설과 유사한 형태다. 신세계는 이러한 복합개발을 통해 쇼핑객뿐 아니라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가 공식적으로 '신세계 타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센텀시티가 처음"이라며 "서울 본점은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이지만 센텀시티는 C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까지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 롯데, 센텀시티 철수 대신 부산본점 집중…핵심 점포 리뉴얼 확대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 매각 이후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 등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한 부산본점은 전관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IP 전문관 오픈을 시작으로 단계별 리뉴얼을 진행해 점포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지속적인 상품기획(MD) 강화를 통해 지역 쇼핑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잠실점과 본점 등 주요 점포의 새단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쇼핑몰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청량리점에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개장한 데 이어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 등 주요 지역에 대형 쇼핑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 영업 종료에 따른 고객과 임직원, 입점 파트너사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안내 기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은 부산 지역 점포로의 전환 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입점 파트너사에는 계약 조건에 따른 영업 전환을 지원한다.
◆ "롯데는 재무 부담, 신세계는 공격적 확장"…복합상권 위치 '우호적'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양사의 상반된 경영 전략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는 비핵심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에 나선 반면, 신세계는 경쟁사 점포 인수와 복합개발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자금 부담이 있는 상황인데, 부산이라는 상징적인 지역의 점포를 매각한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세계가 추진하는 '신세계 타운'은 단순히 백화점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쇼핑과 숙박, 외식, 문화생활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소비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복합 유통·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산 외곽의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달리 센텀시티는 부산 도심과 해운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가덕도신공항 개항까지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 수요 확보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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