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내부 3·외부 2명 면면 보니

회추위, 빠르면 내주쯤 롱리스트 발표 예정
김태오 현 회장 용퇴로 유력 후보군 형성돼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4-01-16 13:45:58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일정이 김태오 현 회장의 연임 포기 및 용퇴 결정을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황병우 대구은행 현 행장과 임성훈 전 행장, 김경룡 DGB금융지주 전 부사장 등 DGB 내부출신 인사 3명이 거론된다.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일정이 김태오 현 회장의 연임 포기 및 용퇴 결정을 계기로 한층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DGB금융그룹 제2본사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외부인사로는 이경섭 NH농협은행 전 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 전 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르면 내주쯤 DG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에서 발표할 롱리스트에는 이들 5명이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셀프 연임시도 의혹까지 야기한 승계규정 논란은 차치해도 김 회장의 전격 퇴진 결정과 잠재적 후보였던 허인 KB금융지주 전 부회장이 빠진 것이 유력후보군 형성으로 이어진 셈이다. 우선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는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3연임에 나설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뒤집은 것인데 궁극적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장 금융당국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긍정적이라는 소식도 김 회장의 용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장 유리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이 꼽히는데 김태오 회장과 함께 역대급 실적을 창출한 공로가 있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의 연속성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황 행장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DGB경영컨설팅센터장과 DGB금융지주 회장 비서실장, DGB금융지주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임성훈 대구은행 전 행장 역시 유력 후보군에 포함되는데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구은행에서 경영기획본부장과 공공금융본부장을 역임한 뒤 2020년 행장으로 선임돼 2022년까지 재임했다. 임 전 행장은 ‘IM뱅크’ 위주의 디지털 강화전략을 통해 큰 성과를 낸 바 있다.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은 경북대학교대학원 재무관리학 석사로 앞서 비상시국에서 DGB금융그룹 회장 직무대리로 그룹의 경영을 맡았던 바 있다. 외부출신 인사로는 이경섭 NH농협은행 전 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 전 행장이 거론된다.

이들 외부인사 2명은 앞서 2018년 DGB금융그룹 회장 선임과정에서 최종 후보군까지 포함됐었던 만큼 내부출신 인사들에 맞설 다크호스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주요 금융그룹 인사에서 잇따라 내부출신 CEO 선임이 이뤄진 만큼 외부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CEO 인사와 관련해 공정한 경쟁 차원에서 내부출신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을 바꿔야 하며 외부에 문호를 열 것을 요구한 만큼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형국이다. ‘들러리 서기’를 지목해 비판한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언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편 DGB금융그룹 회추위는 빠르면 이달 3째주에 1차 롱리스트를 선정할 방침이다. 곧이어 내달에는 2차 숏리스트를 압축한 다음 3월 주주총회 전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의 공식 선임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는데 시중은행 전환과 도약을 추진하는 DGB금융그룹의 새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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