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 대출 공백, 사모대출펀드 기회로 부상"
부동산 대출 여력 축소·리파이낸싱 수요 확대
NPL·메자닌 등 틈새시장부터 단계적 진입 필요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06-19 13:23:40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국내 사모대출 시장에서 연간 31조~45조원 규모의 자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과 증권사의 부동산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만기 도래와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면서 사모대출펀드가 대체 자금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은 19일 발간한 '사모대출시장의 성장과 부동산 대출펀드의 투자 기회' 리포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15년간 5배 이상 성장해 2025년 3분기 기준 약 2조 2000억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규제 강화로 신용 공백이 생겼고, 장기 저금리 환경에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가 대체 수익원을 찾기 시작한 점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자본 규제 강화로 은행과 증권사의 부동산 대출 여력이 축소되는 반면, 만기 도래와 리파이낸싱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 20% 요건, 증권업 부동산 투자 한도 신설 등이 금융권의 대출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사모대출 시장의 진입 가능 영역을 연간 31조~45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10조~21조원, 기업 대출 2조 2000억~4조 3000억원, PF 신규 대출 내 상업용 19조 5000억원 등이다.
특히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PF 자기자본비율 규제는 누적 약 11조원 규모의 에쿼티 갭을 발생시켜 대체 자금 수요를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진입 전략으로는 우량 차주와 자산에 대한 선제적 포지션 확보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경쟁이 심화되기 전에 은행권이 다루기 어려운 부실채권(NPL), 특수상황, 메자닌 등 틈새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중기적으로는 우량자산 선순위 대출과 인수금융, 부동산 담보부금융 등으로 신용 비즈니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의 부동산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모대출펀드는 리파이낸싱과 우량 담보대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체 자금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면서 "다만 시장 초기에는 담보 가치와 회수 가능성이 검증된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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