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소매 결합 승부수…‘K푸드’ 앞세워 현지 공략 속도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8-30 13:23:0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도매와 소매의 강점을 결합한 복합 매장을 선보이며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푸드 콘텐츠를 중심으로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와 외식업 사업자 등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구성을 통해 해외 사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점을 전면 리뉴얼해 재단장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9일 소매 매장인 쁘라무까점, 같은 달 23일 도매 매장인 세랑점을 잇달아 재단장한 데 이어 두 달간 총 3개 점포를 새롭게 선보였다.

 

 

끌라빠가딩점은 도매와 소매 매장이 한 건물 같은 층에서 운영되는 복합 매장이다. 2011년 문을 연 이후 15년 만에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도매 매장은 즉석조리 매장 ‘요리하다 키친’ 등 K푸드 콘텐츠를 접목한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소매 매장은 먹거리 중심의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각각 탈바꿈했다. 서로 다른 고객 수요를 겨냥하면서도 매장 중앙에 K푸드 콘텐츠를 배치해 두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노린 것이 특징이다.

 

끌라빠가딩점은 반경 5㎞ 이내 약 100만명의 중상류층 인구가 거주하는 자카르타 대표 주거·외식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끌라빠가딩 지역은 오래된 현지 음식점과 글로벌 레스토랑이 밀집한 지역으로, 롯데마트는 이 같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7600㎡ 규모 매장 가운데 소매 매장은 면적의 90%를 신선식품과 먹거리로 구성했다. 도매 매장과 맞닿은 중심부에는 K푸드를 선보이는 ‘K밀솔루션’을 전진 배치했다.

 

843㎡ 규모의 K밀솔루션은 롯데마트의 대표적인 K푸드 체험 공간이다.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자체 베이커리 ‘풍미소’, 피자 전문점 ‘치즈앤도우’ 등 한국식 F&B 콘텐츠를 한데 모았다.

 

요리하다 키친은 오픈형 롱아일랜드 구조로 조성됐으며 김밥,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 메뉴 비중을 20%까지 확대했다. 총 100여종의 한식 먹거리를 선보이고 한식 분식 ‘리틀명동’, 현지식 ‘나시나시’ 등 7개 전문 조리 코너를 운영한다. 144석 규모의 취식 공간도 마련해 장보기뿐 아니라 식사와 외식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소매 매장은 식품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구성했다. 신선식품 코너는 기존보다 약 30% 확대하고 매장 입구에 배치해 유기농 채소와 수입 과일, 연어 등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한국 라면을 비롯한 180여종의 면류를 모은 ‘누들존’과 주류 전문 공간인 ‘비어벙커’ 등 특화존도 마련했다. 기존 소매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확인된 한식 소스와 월드누들 등 차별화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도매 매장은 사업자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상품 구성을 재편했다. 신선식품 매장 면적은 효율화하는 대신 대용량 포장 상품과 수산·축산 냉동상품을 확대했다. 호텔·레스토랑·카페 등 외식업 사업자를 위한 호레카존에는 대용량 식자재와 테이크아웃용 일회용품을 집중 배치했다.

 

인근 소매상들을 겨냥한 50m 길이의 소포장 생활필수품 상품존도 운영한다. 도매점의 핵심 고객인 외식업 사업자와 소매상에 맞춘 상품 구성을 통해 사업자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기존 재단장 매장의 실적 개선이 있다. 롯데마트가 2024년 1월 식료품 면적을 80%까지 확대한 간다리아시티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도·소매 점포를 리뉴얼한 결과, 이전 동기간 대비 전체 매출은 18%, 방문 고객 수는 64% 증가했다.

 

도매 부문에서는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전환한 발리점과 마타람점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23% 증가했고 객수는 3배 늘었다. 지난달 리뉴얼한 세랑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하고 객수는 3.1배 늘었다.

 

특히 K푸드 콘텐츠를 집약한 K밀솔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요리하다 키친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K밀솔루션의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6배 증가했다. 세랑점의 경우 방문객 2명 중 1명이 K밀솔루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간다리아시티점, 꾸닝안시티점, 빈따로점, 쁘라무까점 등 4개 매장을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전환한 이후 이전 동기간보다 매출과 방문객 수가 각각 16%, 4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1호 요리하다 키친 매장인 간다리아시티점은 올해 객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달 리뉴얼한 쁘라무까점 역시 한국 라면 특화존 등을 강화하면서 매출과 객수가 각각 10% 늘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유통 구조에 맞춘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1만2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적 소매업태가 발달한 반면 외곽 지역은 물류 인프라 제약으로 소규모 소매상 중심의 도매 유통이 발달해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한국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 교통 거점 중심의 도매 매장 36개점과 대도시 중심 소매 매장 1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도매점은 홀세일 푸드마켓, 소매점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K그로서리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는 롯데마트 해외 사업의 핵심 축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끌라빠가딩점은 소매의 그로서리 혁신과 도매의 홀세일 푸드마켓 강점을 집약한 복합 매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K푸드와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리테일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고 동남아 사업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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