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2세 경영 비보일러 사업 '재미 쏠쏠'...골프장·호텔·외식 지난해 실적 '굿'
창업주 장남 회사, 귀뚜라미랜드 매출 10% 성장
셋째 딸, 프랜차이즈 닥터로빈 코로나19 전 회복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3-04-24 09:21:28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의 오너 2세들이 경영을 맡은 골프장, 호텔과 외식 등 비(非)보일러 사업들이 지난해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 창업주인 최진민(82) 회장의 장남 최성환(45) 대표가 이끄는 귀뚜라미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 줄어든 156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한 104억원을 거뒀다. 연결이익잉여금으로 929억원을 쌓아둔 그룹 알짜 자회사다.
1989년 설립된 귀뚜라미랜드는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탄강CC와 한탄리버스파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다. 귀뚜라미홀딩스가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최 대표가 취임해 경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인 김미혜(67) 여사와 장녀 최수영(55) 씨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최 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골프장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매출은 전년 대비 66.1% 늘어난 32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랜드는 인서울27골프클럽의 지분 50%+1주를 보유해 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김포공항 유휴지에 27홀 대중골프장으로 개발된 인서울27골프클럽은 귀뚜라미랜드 외에도 호반건설(20%), 롯데건설(10%), 중앙홀딩스(10%) 등이 주주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의 처가 기업인 부국증권도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지난해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최 회장의 셋째 딸인 최문경(44) 씨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닥터로빈'을 2005년부터 꾸려오고 있다.
송경석 대표와 함께 모친인 김미혜 여사가 닥터로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줄곧 사내이사를 맡아온 최 씨가 주도하고 있다.
닥터로빈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매출이 크게 꺾이며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인 2021년 곧바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16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거뒀다.
한편 귀뚜라미그룹은 매출 1조 2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지난 2019년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 2024억 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2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9% 줄어든 39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귀뚜라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3327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64.7% 줄어든 41억원으로 나타났다.
냉동 공조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과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매출액이 각각 2082억원, 2595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95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센추리도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뒀다.
도시가스업체인 귀뚜라미에너지(옛 강남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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