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카자흐 현지화 통했다…해외 궐련 성장에 이익 체력도 ‘쑥’
현지 점유율 2022년 5.1%→2025년 9.6%…2027년 유통 커버리지 80% 이상 목표
현지 생산에 공급기간 최대 35일→10일 이내…가공비 30% 절감·CAPEX 부담 완화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9-23 10:53:3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KT&G가 카자흐스탄에서 유통망 확대와 생산 현지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해외 궐련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시장 전체 담배 수요는 줄고 있지만 KT&G가 강점을 가진 100mm 초슬림 제품군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생산 현지화까지 맞물리면서 물류·재고·가공비 부담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KT&G의 카자흐스탄 시장 점유율은 2022년 5.1%에서 2023년 6.8%, 2024년 8.6%, 2025년 9.6%로 상승했다. 2024년에는 BAT를 제치고 현지 3위로 올라섰으며, 2025년 100mm 초슬림 시장 내 점유율은 26%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전체 궐련 시장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66억개비에서 2025년 144억6000만개비로 13% 감소했다.
반면 KT&G가 경쟁력을 확보한 100mm 초슬림 시장은 같은 기간 38억4000만개비에서 46억3000만개비로 20.6% 증가했다. 전체 시장 내 비중도 23.1%에서 32%까지 확대됐다. 2025년에도 전체 궐련 시장이 소폭 감소한 것과 달리 100mm 초슬림 수요는 8.9% 늘었다.
◆전국 유통망 확대…진열 점포 1.6만개 목표
KT&G는 현지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카자흐스탄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알마티와 남부 지역 중심의 판매망을 전국 단위로 넓히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카자흐스탄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유통 파트너 체계를 구축했다.
유통 커버리지는 2024년 50%, 지난해 60%에서 올해 70%, 2027년 8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열 점포 역시 2024년 약 7000개에서 지난해 1만1000개, 올해 1만4000개, 내년 1만6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지 판매 구조를 직접사업으로 전환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카자흐스탄 판매법인의 2022~2025년 판매량 연평균성장률(CAGR)은 20.4%였지만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CAGR은 각각 70.2%, 89.7%에 달했다. 판매량 증가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의미다.
유안타증권은 직접사업 전환 이후 유통 마진 내재화와 가격·제품 믹스 개선,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현지 생산으로 물류기간 단축…가공비도 30% 낮춰
생산 현지화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KT&G 카자흐스탄 공장은 지난해 3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약 33억개비로, 현재 인력 기준 생산능력 40억개비와 설비 기준 최대 생산능력 60억개비를 밑돈다.
판매가 추가로 늘더라도 당장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보다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여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판매되는 물량 대부분은 현지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장 생산 물량 가운데 수출 비중은 40.3%로,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인접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 효과는 물류비와 재고 부담에서도 나타났다.
기존에는 한국에서 유라시아 지역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데 25~35일이 걸렸지만 카자흐스탄 공장 가동 이후 인접 지역 공급기간은 당일에서 최대 10일 수준으로 단축됐다. 완제품 재고도 최소 2개월분 줄었고,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가공비는 한국 대비 약 3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부담 줄고 현금은 늘고…주주환원 여력 확대
생산시설 투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현금 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KT&G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1억원보다 3774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형자산 취득액은 3482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1311억원 줄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 취득액을 단순 차감한 현금잉여는 지난해 상반기 399억원에서 올해 548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현금흐름 개선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여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G의 올해 중간배당은 주당 2000원으로 전년보다 600원 늘었다. 유안타증권은 연간 주당배당금(DPS)이 올해 7200원, 2027년 7600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향후 현금 일부는 궐련형 전자담배(HNB) 사업 확대에 재투자될 가능성이 있다. KT&G는 올해 알마티를 시작으로 2027년 아스타나까지 HNB 직접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초기 2~3년간 디바이스 보급과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HNB를 단기 이익 요인보다는 중장기 성장 옵션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카자흐스탄은 KT&G가 추진해온 해외 궐련 전략이 실제 사업 구조로 구현된 시장”이라며 향후 신규 지역의 판매량 증가와 현지 생산에 따른 제조·유통 효율 개선이 연결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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