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감염증 급증, 공중보건 위기 초래 우려

국내 의료기고나 실태 파악 등 정부 대책 마련 나서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1-21 13:00:15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5년 동안 국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환자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관리 실태 파악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천155명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탓에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감염 시 치명률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하는 균이다.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인간의 수명을 현격하게 증가시켰는데, 이에 반하는 균이다.

이 같은 감염증은 의료기관에서 환자 간 접촉이나 오염된 의료기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질병청은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확산이 환자의 입원 기간과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등 공중보건 위기와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질병청은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 고위험군 감시체계 등을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감소 전략을 도출해 국내 의료기관에 적용한 뒤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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