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케이뱅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통과…"사실상 마지막 도전"
심사 청구 두 달 만에 적격 판정…상반기 중 상장 전망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1-13 14:05:41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마침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두 차례의 상장 철회라는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도전하는 만큼, 이번 예비심사 승인은 케이뱅크의 시장 안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케이뱅크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규정상 요건을 충족해 적격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두 달 만의 결과다. 큰 변수가 없다면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밟아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케이뱅크에 있어 사실상 물러설 곳 없는 세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이미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공모주 시장 위축 여파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제시했던 희망 기업가치는 약 7조원 규모였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최대 5조3000억원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끝내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도전을 '마지막 기회'로 보는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정 기한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오는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계약 조건을 안고 있어, FI들의 투자금 회수와 직결된 이번 시점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총 6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인 3000만주는 신주로 발행해 자금을 확충하고, 나머지 3000만주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파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아 실무를 이끈다.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다시 시장의 심판대에 선 케이뱅크가 과거보다 냉랭해진 금융 환경 속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최종 공모가 산정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향후 인터넷은행 업계의 지형도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의 성패가 '적정 몸값' 증명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공모가를 산정하는 것이 이번 상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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