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상승·강달러, 먹거리 물가 상승 요인 '여전'
세계식량가격지수 최고치 경신...내년 가격 또 오르나
코코아·커피 원두, 지구온난화에 생산량 감소 지속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4-12-22 12:54:35
[메가경제=정호 기자] 식품 원재료 가격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 식품·외식 가격 인상 요인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 제출한 자료에는 이 내용을 담았다. 외식산업에 물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결국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가공식품·외식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127.5로 19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 평균 가격을 100에 두고 비교해 나타낸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117.4까지 떨어졌지만 9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유지류, 코코아, 커피 등 원재료가 크게 올랐다. 유지류는 한달간 7.5% 상승했으며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감소 전망, 대두유의 수입 수요 증가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해바라기·유채유 가격 또한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돼 상승했다. 치즈, 버터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은 전달 대비 17.9% 치솟았다.
코코아와 커피 원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코코아 가격이 지난 19일 기준 톤(t) 당 1만2107달러(한화 1757만원)로 전달 대비 4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초 대비 183.2% 폭등한 액수다. 로부스타 원두 또한 톤당 5046달러(한화 732만원)로 연초 대비 8.4%, 67.6% 증가했다.
달러 강세도 주요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 식재료의 가격이 상승해 원가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품·외식업계의 가격인상이 진행됐다.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추세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 인스턴트 커피 믹스, 음료 등 출고 가격을 8.9% 인상했다. 오리온과 해태제과 또한 이번달 과자 가격을 평균 각각 10.6%, 8.6%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2025년 1월 1일부로 포카리스웨트·데미소다 등 가격 제품을 100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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