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 중국 주춤 속 한국 기업 기회 올까
5억대 분량 아이폰16 수주, 한국업체들 대다수 수주할듯
LCD서 고부가가치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주효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8-09 13:13:12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 수급률이 둔화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KB증권은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및 카메라 모듈 등 아이폰16 부품 업체들이 중국 경쟁사 수율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해당 중국 경쟁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메가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BOE로 추정된다.
실제 중국 소식통은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BOE가 매년 신제품마다 트라이를 하고 있지만, 애플이 요구하는 (아이폰16) 품질 스펙에 도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BOE가 지난해에도 품질테스트를 통과못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BOE는 애플의 최상위 모델이 아닌 전체 라인업 중에서도 엔트리 모델을 위한 품질 테스트에서도 통과못했다는 풍문도 떠돈다고 했다.
이처럼 BOE가 아이폰16 공급 승인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 물량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추가 수주 효과로 출하량이 1000만대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6의 최상위 모델에 공급하면서 호실적을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배 증가한 541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2분기 (7010억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은 향후 2년간 온디바이스 AI 확대 영향으로 업그레이드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며 “내년까지까지 아이폰 출하량은 5억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지난 2019년부터 공급 과잉 상태인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고부가가치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발 빠르게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로 라인업 2종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까지 4종의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 예정이어서 해당 물량 포함 시 한국과 중국 간 OLED 스마트폰 점유율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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