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中企 산업현장 안전관리 현황·인식에 관한 설문' 결과 발표
중대재해법 대응 체계 갖췄지만 현장 불안 여전
가장 우려하는 사고로 '화재·폭발'(50.6%) 인명 피해 등 걱정
운영상 어려운 점으로는 'CCTV 관제 요원 채용'(73.4%) 꼽아
문기환 기자
mjwriter@daum.net | 2026-04-20 13:25:25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에스원이 '중소기업 산업현장 안전관리 현황과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에스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 2만여 곳을 대상으로 4월6일부터 14일까지 진행했으며, 총 1337개 기업이 응답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된 지 2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중소기업이 우려하는 사고 유형과 안전관리 운영상의 어려움, 해결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 안전 대응 체계 준비가 잘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업장 규모별로 500인 이상 68.4%, 50~500인 미만 64.0%, 5~50인 미만 69.8%가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응답해, 사업장 전반에 걸쳐 안전 대응 체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현장에서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근로자의 인명 피해"라고 응답한 기업이 72.7%에 달해, 현장의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대비와 실제 사고 예방 역량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우려하는 사고는 '화재·폭발'(50.6%)… 제대로 된 화재 대응 체계 갖춘 기업 10곳 중 2곳
'산업현장에서 우려하는 사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50.6%가 '화재·폭발'을 1순위로 꼽았다.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과열·정전 등 설비 이상(27.7%)까지 포함하면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이 화재 관련 위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폭발이 걱정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크다'(54.2%)와 '법적 책임이 크다'(30.1%)가 상위에 올랐다. 중대재해 처벌이 강화되면서 법적 책임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응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화재·과열 사전 감지 시스템'(34.2%), '과열·이상 징후 자동 알림'(32.0%), '화재 수신반·스프링클러 원격 모니터링'(22.3%) 순으로 응답이 이어져,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상 상황을 즉시 알려주는 선제 대응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재 어떤 화재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과열·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화재 감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대부분의 현장은 여전히 연기 감지기, 가스 탐지기와 같은 기본 감지 설비에 머물러 있어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 수준에 비해 대응 체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화재·폭발 사고를 예방하는 대응 체계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 감지로 옮겨가고 있다"며 "화재·과열 징후를 24시간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과, 화염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과열을 포착하는 열화상 카메라 등 고도화된 솔루션을 통해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기업 73.4% "관제 요원 채용·운영 어려워"… 위험 자동 감지 'AI CCTV' 도입은 4.7%
'안전 대응 체계를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73.4%가 'CCTV 관제 요원 채용·운영 부담'을 꼽았다. 공공 부문에서도 CCTV 관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전문 관제 인력 채용과 운영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CCTV 운영 방식 역시 인력 의존도가 높아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CCTV 유형과 운영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0.8%는 '녹화 중심 CCTV만 운영한다'고 답했다.
녹화 중심 CCTV는 야간과 휴일을 포함해 24시간 365일 상시 모니터링 인력이 필요한 구조로 인력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CTV 운영 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야간·휴일 CCTV 모니터링'(60.0%)이 1순위로 꼽혔다.
'기존 CCTV에 추가하고 싶은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실시간 위험 행동 감지'(30.9%), '작업자 쓰러짐·이상행동 감지'(20.8%), '지게차·중장비 접근 알림'(12.2%) 등 AI CCTV가 제공하는 기능이 응답의 대부분을 차지해 AI CCTV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실제 도입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앞선 '현재 어떤 방식으로 현장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AI CCTV를 운영한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에스원은 "녹화 중심 CCTV는 관제 인력이 24시간 직접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하는 만큼, 잠깐의 공백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시간 위험 행동 감지, 작업자 쓰러짐 감지, 안전모 미착용 감지 등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AI CCTV'가 야간·휴일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 대응 체계 고도화 필요성엔 공감, 기업 42.8% "비용 부담으로 도입 어려워"
앞선 조사에서 현장은 고도화된 안전 대응 체계를 원하면서도 실제 도입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에는 비용 문제가 있었다.
'안전관리 대응 체계 고도화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42.8%가 '비용 부담'을 꼽았다.
정부는 이러한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전사고 예방 품목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안전일터 조성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안전사고 예방 품목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안전일터 조성 지원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모른다'(54.1%)와 '전혀 모른다'(30.3%)가 전체의 84.4%를 차지했다. 도입 비용 부담을 덜어줄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실제 활용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중소기업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체계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징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감지와 대응이 더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에 맞는 안전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에는 닿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에스원은 AI CCTV·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고도화된 대응 체계 보급에 힘쓰는 한편,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일터 조성 지원사업' 등 정부 지원 제도를 현장에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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