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호실적에도 8만원 '뚝'…"북경한미 우려·투자심리 영향"
실적, 기술이전 효과…주가, 북경한미 부진 부각
하락 요인, VBP 리스크·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성장성 유효…"비만 신약·추가 기술이전 기대"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7-30 13:01:21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가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일회성 수익 효과와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을 단기 부담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비만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경쟁력과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2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가 기준 7월 27일 39만500원에서 7월 28일 37만4500원, 7월 29일 32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7월 30일 장중에는 오전 10시 31만원대까지 밀렸다. 사흘 만에 약 8만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와 국내 의약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8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 순이익 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3%, 영업이익 116.9%, 순이익 95.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60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호실적 요인으로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 인식,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의 견조한 성장,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Co-Promotion) 확대 등을 꼽았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실제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UBIST 기준 5616억원을 기록했으며, 로수젯은 2분기 원외처방 매출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했다. 아모잘탄패밀리와 에소메졸패밀리도 각각 370억원, 146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주력 품목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권가도 이번 한미약품의 실적에 대해 대다수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 지난 6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업프론트) 인식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정재원 IM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초 공시한 기술이전 계약으로 발생한 업프론트 약 1100억원이 당분기에 인식된 것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며, 사업부별 기준 북경한미를 제외한 한미약품 별도 및 정밀화학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과 정희령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연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며 "이는 소네페글루타이드 일회성 마일스톤 1127억원 매출 인식 덕분"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 속에서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요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북경한미에 대한 시장 우려를 지목했으며, 최근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약화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는 2분기 매출 6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중국 내 집중구매제도 영향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북경한미의 주요 판매제품이 호흡기 질환 위주로 구성돼 있는 특성 고려 시 계절적 특성이 존재하나 VBP 제도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심화되고 있어 북경한미의 실적 성장성에 대한 리스크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한승연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수익 제외 시, 핵심 자회사인 북경한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6억원(-96% y-y)으로 컨센선스 추정치를 크게 하회한다"며 "구조적인 중국 VBP 약가 인하 영향을 반영해 북경한미의 하반기 및 2027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오 섹터 부진과 MASH 치료제 경쟁 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영업가치와 신약가치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본질가치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실적에서의 우려가 생긴 것과는 별개로 R&D 모멘텀은 여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타게팅, 페네트레이션 및 리텐션의 3가지 큰 테마를 기반으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비만과 관련된 다양한 개발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미약품이 시장에 보여줬던 성과가 매우 우수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평가하며 "펀더멘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는 점을 주목해 상승 여력이 큰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승연 애널리스트도 "소네페글루타이드 신규 가치 및 글로벌 비만 파이프라인 L/O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정희령 애널리스트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출시 목표를 유지하고 있고, BMI 30 이상의 여성 환자·심혈관 질환 환자 대상 GLP-1 계열 내 우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 예정이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 예정으로 출시 후 빠르게 점유율 확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HM15275와 HM17321 등 비만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가능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후 점유율 상승과 MASH 치료제의 임상 진전, 추가 기술이전이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와 관련해 중국 의약품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경쟁력과 광범위한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집중구매 경쟁 품목군에서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집중구매 대상이 아닌 품목 육성과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견고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집중구매 대상이 아닌 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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