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비용까지 댄다"…우즈벡, K-바이오 잡기 '파격 카드'

14억달러 타슈켄트 바이오 허브…60ha 클러스터 확장 본격화
R&D 비용 200% 인정·제품 등록 82% 할인·법인세 감면 제시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18 14:21:59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을 향한 우즈베키스탄의 러브콜이 본격화되고 있다. 장기 토지 사용권과 세제 혜택에 이어 미국 FDA 등 해외 인증 비용 지원 카드까지 꺼내며 타슈켄트를 중앙아시아 바이오 생산·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 2층 아모레홀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바이오 클러스터 개발 및 운영 사업 본 타당성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바이오 클러스터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사진=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이날 설명회에서는 60ha 규모 신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함께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공개됐다. 해당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장기하타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보미건설 등이 참여해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는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다. 오송 바이오클러스터가 바이오 개발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시설·장비·인력·프로그램이 집적돼 아이디어의 신속한 기술사업화가 가능한 구조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를 모델로 삼아 전주기 바이오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 전문기관들이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K-바이오랩허브,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부기관으로는 국토교통부와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이 이번 사업에 협력하고 있으며,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도화엔지니어링, 동명기술공단건축사사무소 등도 각각 ▲시장수요·재무분야 ▲기술분야 ▲법률 분야에서 업무를 맡아 활동 및 지원하고 있다.

 

◆ “백지 상태 아니다”…글로벌 기업 모이는 바이오 허브

 

우즈베키스탄의 투자 유치는 새로운 산업단지를 처음부터 조성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기존 타슈켄트 파르마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추가 유치하는 확장 전략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전체 약 190ha 규모의 파르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타슈켄트 파르마파크는 산업지구 85ha, 테크노파크 19.5ha, 사회기반시설 11.8ha, 바이오클러스터 예정지 60ha 등으로 구성된다. 총사업비는 약 14억달러 규모다.

 

이어 기존 파르마파크에는 다국적 기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인도 Kusum Uzbekistan, 중국 HaemaTech Limited, 일본 K-Pharma, 미국 Noya CA Pharmaceuticals, 아랍에미리트 Bio Medi Pharma 등이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으로는 유니메드파마슈티컬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기존 타슈켄트 파르마파크에 연구개발, 임상시험, 인증 지원 기능을 보강해 기업의 제품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 구축을 꾀하고 있다.

 

사업대상지 내 개발 가용지는 43만8120㎡(72.6%)이며, 개발 대상지 내 산업시설 용지는 약 39.3ha(65.2%)다. 신규 60ha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유전체, 백신, 세포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제조시설까지 집적할 예정이다.

 

입주 업종은 의약품 제조업, 화장품 및 청결용 제품 제조업,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등이며, 기업 규모에 따라 5000㎡ 미만부터 2만㎡ 이상까지 유연하게 부지를 공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 “장기 사용권·FDA 지원”…한국 기업 겨냥한 파격 카드

 

설명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지원책이었다.

 

먼저 세제 혜택의 경우 기존 타슈켄트 파르마파크 기준으로 투자 규모와 자격 요건에 따라 법인세 등 세제 지원이 적용된다. 설명회에서는 투자액(USD 기준) 300만 달러 이상~500만 달러 미만은 3년, 500만 달러 이상~1500만 달러 미만은 5년, 1500만 달러 이상은 10년 정도 법인세가 면제된다고 소개했다. 적용 개시일은 생산시설 또는 서비스시설 사용 승인일이다.

 

부가세 유예와 환급도 포함돼 있으며, 관세의 경우 투자협약에 따라 건설기간 중 반입하는 국내(우즈베키스탄) 미생산 건축자재와 국내 동종품이 생산되지 않고 승인목록에 포함된 기술장비라면 면제한다.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제시됐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의 등록 비용을 최대 82% 할인하고, 해외 수출 과정에서 필요한 제품 등록 비용의 50%를 정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필요한 GMP 인증 과정에서도 검사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며, 첫 해외 제품 등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환급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비용을 세무상 확대 인정하는 방안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의 R&D 비용을 손익계산서상 200% 수준으로 반영해 과세 금액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신규 제품 개발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소개했다. 기존에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경우 제품별로 최대 1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유럽 제약 관련 체계에 참여하고 있어 해당 기준에 맞춰 제품 등록 시 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음을 피력했다.

 

해외 판로 확대 지원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주변 국가와 유럽 등에서 개최하는 전시회 참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의 사회세 부담을 일반 산업 12% 대비 낮은 수준인 1% 적용 및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훈련을 진행할 경우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생산비 경쟁력도 투자 유인 요소로 제시됐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산업용 전력 비용이 kWh당 약 7센트이고, 가스는 ㎥당 약 16센트이며, 수도 요금과 평균 임금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출 금액의 20%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바이오 클러스터 내 국제 제약대학교, 연구개발(R&D) 센터, 제품 안전성 연구소, 임상연구센터, 유전체센터, 바이오뱅크 등을 구축할 계획이며 AI 기반 치료 기술 관련 프로젝트도 추진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측은 해당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CIS 국가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히며 싱가포르·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존스홉킨스, 다나파버 등 글로벌 기관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국제 협력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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