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재개발, DL이앤씨-조합 갈등 폭발…"마감재 강요" vs "시공사 교체"
DL이앤씨 "조합이 특정 마감재 강요…거부하자 부당한 교체 시도"
조합원들 '사업 지연' 반발…조합장 해임 추진 등 내홍 격화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2-26 13:17:17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인 DL이앤씨와 조합 간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DL이앤씨가 조합 측의 특정 마감재 업체 선정 강요 의혹을 제기하며 시공사 교체 시도의 부당함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조합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조합장이 특정 마감재 업체의 브로슈어를 전달하며 품목 지정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DL이앤씨 측은 주방가구, 창호, 가전, 마루 등 주요 공정에서 특정 업체를 지정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품질 저하와 공사비 폭등 우려로 이를 거절하자 조합이 '브랜드 교체'를 명분으로 시공사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DL이앤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특정 업체 지정 요구는 도급계약 체결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조합장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이 오갔을 경우 도시정비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 중원구 희망로353번길 22 일대에 4885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후 2022년 7월 이주를 시작해 최근 철거까지 완료했다.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던 중 조합 측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고, DL이앤씨가 이를 거부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DL이앤씨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브랜드가 아닌 '업체 선정 강요'에 있다 보고 있다.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시공사 교체 시 착공이 최소 1년 이상 미뤄지고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해 2030년 입주 목표가 사실상 무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빠른 착공 해결 모임(착해모)'을 결성해 3월 중순 조합장과 임원 해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날 입찰 의사를 밝힌 GS건설 본사 앞에서 시공사 교체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DL이앤씨는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합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사업을 재개하길 희망한다"면서도 "조합이 일방적으로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강행한다면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 강조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