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日 SBI, AI·스테이블코인 결제 협력

AI 에이전트 신원·권한 검증 실증…KB Pay 연계 가능성 검토
일본 관광객 국내 결제·환불까지 점검…한·일 디지털금융 확대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0-13 12:40:48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KB국민카드가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모색한다.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예약과 결제를 수행할 때 신원과 권한을 확인하는 기술부터 검증하고, 향후 일본 관광객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국내 가맹점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일본 SBI홀딩스, SBI에버스핀, 에버스핀과 디지털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KB국민카드 사옥 전경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이번 협약은 AI 에이전트의 신원 확인과 접근 권한 관리, 한·일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연계 가능성을 공동으로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SBI홀딩스는 증권·은행·보험 등 전통 금융사업과 디지털자산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종합금융그룹이다. 에버스핀은 금융권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며, SBI에버스핀은 SBI홀딩스와 에버스핀이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번 협력의 첫 번째 과제는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허용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정보를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선택과 예약, 결제 등 여러 업무를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되면 AI가 누구를 대신해 행동하는지, 어떤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허용받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AI 에이전트에 한국 여행 일정과 식당 예약을 맡기고 결제까지 요청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AI가 정당한 이용자를 대신하는지, 실제 결제 권한까지 부여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SBI에버스핀과 에버스핀은 AI 에이전트 신원·권한관리 플랫폼인 'KYA(Know Your Agent) Trust Gateway'의 기술 실증을 담당한다.


KYA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기존 금융권의 고객확인(KYC·Know Your Customer) 개념을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장한 접근 방식이다.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위임받은 권한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증 초기에는 일본 측 AI 에이전트가 한국 측 서비스에 접근할 때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부터 검증한다. 이후 서비스별 접근 권한 관리로 범위를 확대하고, 검증 결과를 토대로 KB국민카드의 결제 플랫폼인 KB Pay와 연계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두 번째 협력 과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한·일 결제 서비스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발행사의 준비자산 관리와 상환 능력,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참여사들은 후속 단계에서 일본 관광객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국내 결제 환경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 가맹점에서 실제로 결제하는 상황을 가정해 결제 승인과 정산뿐 아니라 거래 취소, 환불, 부정거래 대응 등 운영 절차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디지털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 카드 결제망과 연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운영상의 문제까지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관광객이 디지털자산을 이용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려면 가맹점의 대금 수취 방식과 환전·정산 구조, 소비자 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관련 규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재 협력은 기술 실증과 사업 가능성 검토 단계다.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국내 가맹점 결제 서비스가 도입됐거나 KB Pay에서 해당 결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상용화 여부는 기술 검증 결과와 관련 제도, 사업 운영 조건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금융·비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일 간 디지털 결제 협력의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며 "한·일 양국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BI홀딩스 관계자는 "SBI그룹의 금융 역량과 참여사들의 AI·보안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검토하겠다"며 "실증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협력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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