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대표 책임경영 관심 속...GS건설 부동산 PF 위험 우려
브릿지론 증가로 PF 부실 우려 확산, 차환 압박 심화
GS건설 “우발채무의 경우 현재 악성 없다고 판단”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6-25 14:52:47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책임 경영 행보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권 차환 위험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GS건설은 현재 악성 우발채무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 세전이익 1770억원, 신규수주 3조3020억의 경영실적(잠정)을 거뒀다.
매출은 3조7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0억원) 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3년 4분기 고강도 원가 점검으로 인한 비용 반영 이후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신규수주는 3조30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990억원) 대비 57.3% 증가했다.
GS건설은 881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보여준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7000억원에는 못미치는 실적이지만 인천 검단 아파트의 철근누락 이슈로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4138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가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시작된 책임경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허 대표는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2005년부터 줄곧 GS건설에서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를 경험했다. 특히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그런 만큼 GS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영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허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 GS건설 위기감은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보증’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GS건설의 단독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은 정비사업 약 1조6530억원(본PF), 기타사업 약 2조71억원(브릿지론)으로 약 3조 7244억원에 이른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은 사업 초기 단계에 일으키는 고금리 단기 대출로 일반적으로 토지매입잔금이나 토지구입 계약금을 치를 때 일으킨다. 보통 시행사들은 브릿지론 대출을 받고 향후 분양 수익이 확보되면 본 PF를 발생시킴과 동시에 브짓지론 대출을 갚게 되는 구조이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들이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대다수라 리스크가 크다. 최근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연장조차 쉽지 않는 사례가 속출해 PF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GS건설의 올해 분기별로 차환이 필요한 부동산 PF우발채무 규모는 5000억~6000억원 내외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메가경제에 “이행보증 관련해서는 1분기 말 기준 3.3조원이다. 이 중 1.5조원은 정비사업이며 대부분 서울 사업장으로 리스크가 매우 낮고, 나머지 1.8조원은 도급사업으로 약 5000억원은 올해 본PF 전환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GS건설은 또한 “시행사 담보확보 물량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착공 물량을 위해 총 1조~2조원 사이의 PF 잔액 범위에서 신규 설정하고 있다. 우발채무의 경우 현재 악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며 회사 재무구조에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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