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순익 2793억원 전년비 37.9% 증가
분기 순익규모 954억원…올해 주담대 6조5천719억원 늘어
여·수신 증가세 따라 역대급 실적…낮은 금리로 대출 확대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11-08 11:58:24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793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79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같은 기간 2025억원에 비해 3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만으로는 순익규모는 954억원인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거뒀던 올해 1분기 1019억원에는 미달하나 작년 3분기 787억원에 비하면 무려 21.2% 증가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 기준 3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3분기 2674억원보다 40.5%이나 급증했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급증은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를 앞세워 대출 자산규모를 대거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3분기 9월말 기준 여신 잔액은 총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5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이 늘어 34.9%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도 34조6000억원에서 45조7000억원으로 11조1000억원이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32.1% 증가했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대출 자산 사운데 가장 크게 늘어난 전월세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부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9월말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조86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13조2954억원에 비해 올해 들어 6조5719억원, 49.4%이나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중·저신용 대출잔액 역시 같은 기간 3조2414억원에서 4조953억원으로 8539억원, 26.3% 증가했다.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 대출비중은 28.7%에 달해 역대 최대였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연간 목표치 30%에는 미달하는 만큼 앞으로 4분기에도 중·저신용 대출을 꾸준히 확대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견제로 대출을 줄여온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거액에 담보를 설정하는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또 9월말 기준 연체율은 0.49%로 지난 2분기 0.52%에 비해 0.03%P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도 자체 신용평가모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우량한 차주를 선별해 건전성을 잘 관리했다”며 “3분기에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실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토대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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