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2026년 하반기 리더스 컨퍼런스’ 개최

자산관리 상품 판매 넘어 자문 강화…고객 장기 유지에 초점
WM 고객과 IB 역량 묶는다…‘연계 비즈니스’ 확대
WM·IB 등 7개 영역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8-12 11:54:32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에는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등 본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사업부 간 고객과 역량을 연결하는 데 승부를 건다. 인공지능(AI)을 단순 업무 자동화에서 의사결정과 고객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인공지능 전환(AX)도 본격화한다. 호실적 이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증권업의 특성을 고려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전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리더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 NH투자증권이 11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6년 하반기 리더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신재욱, 배광수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경영전략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이번 회의에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 연계 비즈니스 확대. AX 추진을 하반기 3대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배경에는 상반기 호실적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9652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현재 실적에 안주하기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는 증시 거래대금이나 금리,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여건에 따라 사업부문별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정 사업의 호황에 의존하기보다 WM·IB·디지털·홀세일(Wholesale) 등 여러 사업의 고객과 상품을 연결해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이유다.

먼저 본업에서는 각 사업부가 맡고 있는 고객의 문제를 보다 깊이 해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WM사업부는 자문(Advisory) 솔루션을 강화해 고객 리텐션(Retention·유지율)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고객 자금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이후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산배분 등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화하는 방향이다.

최근 증권사 WM 경쟁이 고객 자산 유치에서 사후관리로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객이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에서는 자산을 한 번 유치하는 것보다 장기간 거래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사업부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비롯한 비대면 채널이 주요 고객 접점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단순 주식거래 기능을 넘어 투자정보와 자산관리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IB사업부는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금융 자문 파트너로 역할을 넓힌다. 기업의 특정 자금조달 거래를 주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금조달과 투자, 자본시장 솔루션 등을 연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이 하반기 전략에서 별도로 강조한 부분은 ‘연계 비즈니스’다. 각 사업부가 보유한 고객과 상품·서비스 역량을 서로 연결해 한 부서에서 끝났던 거래를 다른 사업 기회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IB가 거래하는 기업의 오너나 임직원에게 WM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결하거나, WM이 확보한 고액자산가의 투자 수요와 IB가 발굴한 기업금융 투자 기회를 연결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고객을 처음부터 확보하는 것과 달리 회사가 이미 보유한 고객 기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투자증권이 ‘한정된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연계 비즈니스 확대 이유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는 이날 외부 강연을 통해 연계 비즈니스 우수사례(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사업 활성화를 위한 내부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사업부 간 단순 고객 소개를 넘어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각 사업부의 성과평가 체계와 고객관리 기준을 어떻게 조정할지, 고객 정보를 어떤 범위에서 공유·활용할지 등이 연계 비즈니스의 실효성을 좌우할 수 있다.

NH투자증권도 단순한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수준의 신규 사업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다른 축은 AX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AX 전략 수립과 기술 검증을 진행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들어간다.

AX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AI를 개별 업무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업무와 서비스, 운영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NH투자증권은 WM과 IB, Wholesale 등을 포함한 우선순위 7개 영역에서 핵심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전사 AI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 올해 말부터는 이를 전사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필요한 정보를 검색·분석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시스템이다.

증권업에서는 방대한 시장·기업 자료를 분석하거나 내부 데이터를 검색하고 고객 상담과 투자정보 제공을 지원하는 등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 특히 WM에서는 고객별 자산현황이나 투자정보 분석을 지원하고 IB에서는 기업·산업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 등 반복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증권업의 본질은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고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간 역량과 고객 기반을 연계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연계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AX 역시 AI를 단순한 업무 자동화 수단이 아닌 의사결정 방식을 혁신하고 회사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지속 성장을 위한 기본이자 연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각 사업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더 큰 성과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계 비즈니스는 단순한 시너지 창출을 넘어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라며 “종합금융서비스 회사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반드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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