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Talk] 일조량 줄어드는 겨울, ‘계절성 우울증’ 주의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2-24 11:54:1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겨울철 일조량 감소와 활동량 저하는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계절 변화에 따라 우울감이 반복되는 ‘계절성 우울증’은 겨울철 주의가 필요한 정신건강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7808명에서 2024년 110만9300명으로 약 3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조 시간이 짧아지고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증상이 심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
겨울에는 수면과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외출을 꺼리게 되고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과도한 수면이나 불면, 무기력감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고 하루 대부분 우울한 기분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기분 저하를 넘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우울 증상은 감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수면, 식사, 활동 등 생활 전반의 리듬이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걱정이 누적되며 우울과 불안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심신의 균형이 약해진 것으로 보고, 증상에 따라 한약 치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불안과 불면, 식욕 저하 등이 동반될 경우 개인 상태에 맞춰 귀비탕,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의 처방이 고려될 수 있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무기력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정한 활동은 수면과 식사 리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 교수는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작은 움직임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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