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플랫폼 대전환 ①] 미래에셋증권, M-STOCK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AI·디지털자산 품은 ‘MAPS’

주식 거래 중심 MTS서 포트폴리오 자산관리로…美 비상장주식 정보까지 확대
‘미래에셋 3.0’ 모바일서 본격화…AI가 투자행동 제안하는 ‘Agentic WM’ 추진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0-01 11:52:07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경쟁 축이 ‘얼마나 편하게 사고파느냐’에서 ‘내 자산을 얼마나 잘 관리해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M-STOCK’을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로 바꾸며 주식 매매 앱을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주식 주문과 시세 확인에 집중했던 MTS에 디지털자산과 미국 비상장주식 정보를 더하고, 인공지능(AI)이 시장과 고객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투자 행동까지 제안하는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앱 개편을 넘어 투자정보 탐색부터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1일 미래에셋증권은 M-STOCK 명칭을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로 변경하고 포트폴리오 중심의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기존 고객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업데이트를 통해 MAPS를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메가경제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브랜드 전환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모바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이번 개편에서 고객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로 디지털자산 정보 제공을 꼽았다. 시장 정보와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마켓’과 미래 금융산업·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설명, 전문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는 ‘인사이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주식 주문에서 ‘내 자산’으로…투자 과정 하나로 묶는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이름보다 MTS의 역할을 다시 정의했다는 데 있다. 기존 MTS가 시세 확인과 주식 주문 등 거래 기능에 무게를 뒀다면 MAPS는 투자정보 탐색과 보유 자산 점검,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투자 과정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MAPS는 ‘Mirae Asset Portfolio Service’의 약자다. 미래에셋증권 출범 초기 고객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원했던 전문가를 MAPS라고 불렀다. 과거 대면 자산관리에서 활용했던 개념을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 고객 손안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구현한 셈이다.

 

▲ [이미지=미래에셋증권 제공]

 

MAPS의 변화는 홈 화면부터 시작된다. 기존 주식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발견’과 ‘내 투자’를 중심으로 화면을 재구성했다.


‘발견’에서는 시장 흐름과 주요 지수, 주도주, 상장지수펀드(ETF), 금융상품 등 투자 기회를 탐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시간 간격으로 장중 시장 흐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AI 서비스 ‘마켓Now’를 새로 도입했다.


‘내 투자’에서는 자산 현황과 보유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상태를 점검하고 관련 투자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현재가 화면에는 시세 추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간편 차트를 적용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구조를 재정비했다.


기능을 단순히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기회 탐색→보유 자산 점검→투자 판단→실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방향이다. 주식 거래를 위한 도구에 가까웠던 MTS의 역할을 투자 과정 전반으로 넓히려는 변화다.

 

◊ 디지털자산·美 비상장주식까지…투자정보 경계 넓힌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디지털자산이다. 국내 MAPS에서는 디지털자산을 직접 거래하는 대신 관련 정보 제공부터 시작한다.


‘마켓’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정보와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인사이트’에서는 미래 금융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설명과 전문 리서치 자료를 볼 수 있다.


전통 금융상품을 거래해온 증권사 MTS 안에서 디지털자산을 별도의 투자정보 영역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투자자의 관심 영역이 주식과 채권, 펀드 등에서 새로운 자산군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모바일 플랫폼에 반영한 것이다.


미국 비상장주식으로도 투자정보 범위를 확대했다.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NPM) 등의 미국 비상장주식 시세 정보를 제공해 상장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비상장기업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MAPS가 겨냥하는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느냐’에만 있지 않다. 투자자가 다양한 자산을 한곳에서 살펴보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연결해 판단할 수 있느냐로 MTS 경쟁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 정보 보여주는 AI에서 ‘투자행동 제안’으로


MAPS의 또 다른 축은 AI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의 투자 과정 곳곳에서 AI가 상시 작동하는 환경을 ‘AI Everywhere’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급등락 종목의 이슈를 분석하는 ‘AI 이슈체크’, 기업의 사업 내용을 정리하는 ‘AI 사업요약’, 보유 종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AI 투자브리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장중 시황을 요약하는 ‘마켓Now’도 추가됐다.


앞으로는 상담·업무 AI 에이전트와 자동주문 AI 에이전트, 포트폴리오 진단·분석 등으로 적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웰스테크, 랩(Wrap), 모델포트폴리오(MP) 구독, 주식모으기 등 기존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한곳에 모아 AI 기반 개인화 자산관리와 연결할 계획이다.


그 다음 단계로 제시한 개념이 능동형 자산관리인 ‘Agentic WM’이다. 기존 AI 투자 서비스가 정보를 요약하거나 투자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Agentic WM은 고객의 투자 목표와 제약 조건을 토대로 AI가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필요한 투자 행동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투자 판단과 실제 실행은 고객이 통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고객이 직접 시장 정보를 찾아 자신의 보유 자산과 일일이 비교하던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가 보조하는 구조인 셈이다. 증권사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정보를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에서 ‘고객 자산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연결하느냐’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지난 6월 26일 홍콩에서 진행된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 공개 행사에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가운데)와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성준엽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 국내외 MAPS 큰 틀은 하나…‘미래에셋 3.0’ 구체화

 

MAPS는 국내 MTS 개편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MAPS는 지난 6월 홍콩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국내는 두 번째 적용 시장이다. 홍콩에서는 현지 제도에 맞춰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정보와 시세,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출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메가경제에 국내와 홍콩 MAPS의 전략에 대해 “큰 틀에서 같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이라면 누구나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를 통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공통된 방향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주요 해외시장으로 MAPS의 적용 범위를 넓혀 국가별로 운영해온 투자 서비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해외 개인투자자가 국내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구상에 포함돼 있다.


국내 M-STOCK의 MAPS 전환은 이 같은 글로벌 구상을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에 옮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는 포트폴리오 중심의 자산관리와 AI를 강화하고, 해외에서는 각국의 금융·디지털자산 제도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하나의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그림이다.


이번 개편이 보여주는 방향도 뚜렷하다. 투자자가 여러 앱과 서비스를 오가며 시장 정보를 찾고 거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플랫폼에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보유 자산을 점검한 뒤 AI의 도움을 받아 다음 투자 판단까지 이어가는 구조로 MTS의 역할을 넓히고 있다.


MAPS가 계획대로 기능을 확장한다면 증권사 MTS 경쟁 역시 주문 편의성을 넘어 AI와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겨루는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으로 한 단계 더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MAPS는 미래에셋이 오랜 기간 이어온 ‘고객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원칙을 AI 시대의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출발점”이라며 “‘AI Everywhere’와 ‘Agentic WM’을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전통 금융자산부터 디지털자산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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