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시스템 파리' 앞세워 일본 공략…2030년까지 매장 10개 연다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1-01 11:51:5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자체 글로벌 브랜드 '시스템 파리(SYSTEM PARIS)'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섬은 일본 패션 전문기업 타츠노·우른 컨소시엄과 시스템 파리의 일본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시스템 파리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일본 유통 파트너로 선정된 타츠노는 유럽 섬유·의류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기업이다. 우른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르마노 설비노와 페세리코, 캐시미어 브랜드 말로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일본 백화점에 유통해 온 패션 전문기업이다.
한섬은 현지 유통 경험과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시스템 파리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매장은 내년 2월 한큐 맨즈 도쿄에 들어선다. 이후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도시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 2030년까지 매장을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스템 파리는 한섬의 대표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여 온 글로벌 컬렉션을 독립 브랜드로 발전시킨 것이다. 2019년부터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며 해외 패션업계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려왔다.
특히 국내 캐주얼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 패션위크에 16회 연속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쌓았다. 과감한 소재 활용과 실험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 않는 글로벌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유럽 주요 유통채널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인 갤러리 라파예트의 파리 오스만 본점에 시스템 파리 정규 매장을 열었다. 영국 런던의 대표 백화점 해러즈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유럽 주요 패션 유통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일본 진출은 유럽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일본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 패션 유통망이 발달한 시장이다. 현지 유통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초기 시장 진입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일본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구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템 파리와 타임 파리를 중심으로 해외 홀세일 사업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국내 패션사업의 성장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새로운 매출 기반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패션위크 참가와 해외 백화점 입점으로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를 실제 유통망 확대와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인수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는 "일본 진출을 아시아 확장 및 글로벌 도약의 거점으로 삼아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타임 파리와 시스템 파리 중심의 글로벌 홀세일 사업을 한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 363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25% 늘어난 수치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